日시장 접수한 K뷰티… 대일 수출액, 수입의 7배 넘었다
2026.03.30 18:10
이커머스 판매 상위에도 다수 제품
韓, 피부유형별 맞춤형 제품 강점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인기
K뷰티의 일본 수출액이 지난 10년간 7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만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십 년간 한국과의 무역구조에서 우위를 점했던 일본산 뷰티 수입액은 뒷걸음질을 치면서 양국간 무역수지 격차가 7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의 적극적인 제품개발과 밀착 마케팅을 바탕으로 피부타입·퍼스널컬러 등 '맞춤형'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2015년 1억4105만달러에서 2025년 10억6679만달러로 7.5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1억7324만달러에서 1억5274만달러로 약 12% 감소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수출이 수입을 역전한 이후 격차는 가파르게 벌어지는 추세다.
실제, 기자가 지난달 방문한 일본 도쿄, 요코하마 등 현지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체감됐다. 일본 대표 드러그스토어 돈키호테 매장의 한 매대는 전체가 K뷰티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에스쁘아, 클리오 등 전통 브랜드뿐 아니라 롬앤, 아누아 등 인디·루키 브랜드까지 1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판매 중이었다. 이 매대뿐 아니라 스킨케어, 색조 등 카테고리별 진열 공간 곳곳에도 익숙한 한국 브랜드 제품이 배치돼 있었다.
도쿄 지하철 내부 전광판에도 화장품 전용 광고 채널을 통해 아누아, 롬앤 등 K뷰티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이처럼 일본 현지에서 K뷰티의 존재감은 곳곳에서 목격됐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일본내 소비 경향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일부 인기 브랜드에 집중되던 소비에서 벗어나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탐색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코스메틱 특화 이커머스인 큐텐의 메가와리 행사에서는 더파운더즈,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아모레퍼시픽 등 다수 K뷰티 기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 저변 확대가 이뤄졌다.
특히, 에이피알은 일본 매출이 지난 2023년 332억원에서 지난해 1888억원으로 3년 만에 약 6배 성장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라네즈, 에스트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워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며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을 비롯해 버라이어티숍, 뷰티전문점, 드럭스토어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도 K뷰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은 기능성과 성분 중심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PDRN, 트라넥삼산 등 특정 효능을 강조한 K뷰티 제품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색조 제품에서는 최대 12가지에 달하는 퍼스널컬러별 맞춤형 색상을 내놓는 등 세밀한 공략이 주효했다.
K뷰티의 일본 시장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뷰티는 여드름, 모공, 주름 등 피부 고민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 개발에 강점이 있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용기 등 사용자 편의성도 높아 일본 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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