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마주앉아 현안 토론… 전국 순회 타운홀미팅 결실
2026.03.30 18:54
광주공항 이전·행정통합 등 성과
4000여 지역 주민과 쌍방향 소통
민원 창구화·지선용 논란 아쉬움
“제주도에 해저터널을 뚫어 (육지와) 연결하자고 하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타운홀미팅 모두발언 중 이같이 질문하자 주민들은 앞다퉈 손을 들어 찬반 의견을 표시했다. 반대하는 주민이 더 많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저하고 생각이 같다. 섬의 정체성이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5일 광주를 시작으로 취임 300일 만인 이날 제주까지 전국 총 12곳의 도시를 한 바퀴 돌며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4000여명의 소외된 지역 주민과 쌍방향 소통을 생중계한 사상 첫 시도는 지역 난제를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타운홀미팅이 화제를 모으면서 개인 민원 해결 창구처럼 활용된 면, 지방선거용 행사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광주 타운홀미팅에서 대통령실이 참여하는 광주공항 이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후 반년 만인 지난해 12월 17일 전투기 소음 등 민원 탓에 수년간 교착됐던 광주공항 이전 문제가 광주시·전남도·무안군 간 합의로 해결됐다. 대전·충남 타운홀미팅 등에서 지속 언급한 끝에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성사시키는 결실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14일 경기 북부 타운홀미팅에서는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된 파주 용주골 공간 전환을 위한 조치를 지시했고, 대통령실 개입으로 파주시가 관련 예산 160억원을 확보하면서 지역 밀착형 의제도 해결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장과 도지사를 경험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인 민원들이 대두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청와대는 사전에 온라인에 질문거리를 입력하게 한 뒤 관객을 추첨하는 등 방식을 보완했다. 그러나 이날도 민원하는 주민 간 ‘손들기’ 경쟁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이 “100명이 모여 꽹과리 치며 하는 말이나 한 명이 이메일 보내는 것을 (행정에서) 똑같이 취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책 사안에 집중해 달라고 읍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타운홀미팅에 정부 부처별 투자 공약을 남발한다며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타운홀미팅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으로 취임 직후부터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타운홀미팅을 다시 이어갈 방침이다. ‘지역별’이 아닌 ‘주제별’로 진행해 주제별 관계자를 무작위로 만나 소통하는 방안도 내부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타운홀미팅에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삶을 직접 책임질 때는 이를 실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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