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3년만의 인터뷰서 탄식…"보수 참패 인정해야"
2026.03.30 10:44
ⓒ연합뉴스
퇴임 13년 만에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갈라진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보수 참패"라며 쓴소리를 하고,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정책에 대해 "용기 있는 일"이라고 호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총선·대선에서) 보수가 그냥 진 게 아니고 참패를 했는데 철저한 분석과 반성 없이 분열까지 했다"고 평하며 "희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법에 맡기고, 야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깃발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참패를 먼저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중도·실용을 표방하며 탈원전 철회, 북극항로 개발, 자원외교 등 보수 정권 정책들을 하겠다고 나서는 건 다행이며 용기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실천으로 이어져 반드시 구제적인 정책과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야당이 거듭나야 하는데 오히려 여당이 보수정권이 했던 중도·실용을 들고 나왔다"며 "여당만 좋게 평가한다고 오해받을지 모르겠지만 국가 원로로서 여야를 떠나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항로와 관련해서는 재임 시절인 2012년 그린란드 방문을 언급하며 "당시 자원 공동개발 논의가 있었지만, 다음 정권들이 추진하지 않고 덮어버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이 주도한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용수 확보 측면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서 "친여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4대강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중도 실용을 주장하는 현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외교와 관련해서는 "한미 관계가 좋아야 한중 관계도 풀린다"고 강조하고, 대통령 후보 시절 동교동을 방문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시면 미국과 잘 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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