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왜 블리자드와 손잡았나…'오버워치'로 외연 넓힌다
2026.03.30 16:22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넥슨이 블리자드와 손잡고 글로벌 인기작 '오버워치'의 국내 서비스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외부 대형 게임 확보로 외연을 넓히려는 넥슨과 PC방 등 국내 서비스 접점을 강화하려는 블리자드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넥슨과 블리자드는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오버워치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넥슨은 오버워치의 국내 퍼블리싱과 라이브 서비스, 사업 운영 등을 맡는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지식재산권(IP) 제공하고 게임 개발과 글로벌 운영은 계속 주도한다. 양사는 한국 시장 맞춤형 '하이퍼 로컬라이징(초현지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PC방 생태계 확장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넥슨이 추진해 온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기존 핵심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수직 성장과 IP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축을 세우는 수평 성장을 아우른 중장기 IP 성장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넥슨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크 레이더스'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입증한 사례로 제시하며 대규모 글로벌 출시를 뒷받침할 조직과 운영 모델,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아크 레이더스가 내부 성장축의 성과를 보여줬다면, 이번 오버워치 계약은 넥슨이 외부 대형 게임으로 서비스 외연을 넓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12월 중국 만쥬게임즈의 신작 '아주르 프로밀리아'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비슷한 외연 확장 전략을 보였다. 넥슨은 이 계약으로 국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고 운영·서비스·마케팅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외부 유력 게임의 국내 서비스 권한을 확보한 뒤 자사 운영 역량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 판권 확보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넥슨은 지난 15일 행사 '코믹월드 330 일산'에 국내 게임사 최초로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해당 게임의 무대 행사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넥슨이 외부 유력 게임을 단순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브랜드화하려는 전략을 드러낸 행보로 보고 있다.
블리자드가 넥슨을 택한 배경에는 한국 시장 재공략 과정에서 넥슨의 PC방 운영 역량을 활용하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리자드는 지난 2월 쇼케이스 '오버워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새로운 서사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운영 계획을 공개하며 게임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e스포츠 측면에서 프로리그인 'OWCS 2026' 프리시즌 부트캠프를 서울에서 진행하며 국내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넥슨이 보유한 PC방 인프라와 데이터 이해도가 강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넥슨은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을 통해 PC방 관리 솔루션 '게토'와 게임 순위·통계 서비스 '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오버워치가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장기간 기록한 만큼 한국 서비스 접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넥슨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넥슨이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IP 협업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된 만큼,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사 협업이 보다 다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이번 계약이 블리자드가 한국 사업 운영 부담을 줄이려는 방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이후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이 이어진 만큼 이번 퍼블리싱 이관 역시 조직 효율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양사는 "오늘 발표는 한국 내 PC '오버워치' 퍼블리싱에 관한 것으로, 블리자드의 다른 타이틀은 블리자드코리아에서 직접 퍼블리싱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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