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고환율에 삼전닉스 21조 ‘매물 폭탄’
2026.03.30 11:25
환율급등·반도체 투심악화에 이탈
3월에 삼전 15조, 하닉 6조 순매도
외인 순매도가 고환율 가중, 악순환
배당 환전 수요까지 겹쳐 첩첩산중
3월에 삼전 15조, 하닉 6조 순매도
외인 순매도가 고환율 가중, 악순환
배당 환전 수요까지 겹쳐 첩첩산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3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0조원에 이르는 역대 월별 최대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타격이 큰 건 코스피를 이끄는 두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각각 3월에만 15조원, 6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 투심 악화에 고환율 우려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형국이다. 대규모 이탈이 다시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증시와 환율의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난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으로 출발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매도세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4.12%)는 급락해 17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5.86%)도 86만원대로 내려섰다.
이들 대표 반도체주의 외국인 매도세는 기록적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3일부터 27일까지 삼성전자를 15조55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6조3190억원 순매도했다.
이를 포함, 외국인은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코스피 시장에서 29조934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일이 아직 2일 남았지만 이미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일과 10일, 18일 단 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자’에 나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1조원 이상 기록한 날이 올해 22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연속 1조원 이상 순매도도 7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외국인이 매도 폭탄을 쏟아내더라도 개인의 강한 순매수세가 있다면 그나마 낙폭을 일부 조절할 수 있다. 실제 개인 투자자는 3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0조234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했다.
환율은 당국을 제외하면 상단을 방어할 주체가 마땅치 않다. 중동사태가 안정화 절차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 거래일을 보면) 코스피 반등 시도가 계속 이어졌음에도 주식시장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때문에 원화 롱심리 회복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환율 상승을 예견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거세지고 이에 주가와 원화 가치는 추가로 하방 압력을 받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난세의 중동 지정학 정세 속 피의 대가를 지불하는 위험자산”이라며 “환율은 중동 전쟁 확전 및 장기화 우려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가 연장되어 원화 약세 부담을 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계절적 상황도 좋지 않다. 4월에는 배당 일정이 몰려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상장기업의 배당금 지급 예정액은 38조1000억원이며 이 중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11조6000억원”이라며 “외국인에게 지급된 배당금의 본국 송환 수요가 4월, 특히 4월 후반에 몰려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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