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잡아가라” 백악관 인스타 몰려간 한국 극우
2026.01.06 11:28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이후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이 백악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가 ‘이재명 대통령도 잡아가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다.
베네수엘라 침공 및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이뤄진 지난 3일(현지시각)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결연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이 계단을 오르는 흑백 사진에는 ‘FAFO’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졌다. ‘까불면 다친다'(Fxxk Around and Find Out)라는 의미의 미국 속어다. 이 사진을 두고 미국의 이익에 반하면 응징한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백악관 계정에 주로 미국 내 트럼프 지지자들의 댓글이 달리는 것과 달리, 해당 사진에는 극우 성향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한국어로 쓴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댓글의 내용은 대부분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정선거를 통해 집권했으니 이를 바로 잡아달라는 것이다. “부정선거 수출국 대한민국 바로 잡아달라”, “대한민국 가짜 대통령 및 여당 안에 간첩이 들끓고 있다. 존경하는 미국 대통령 및 혈맹 미국 국민 여러분들 공산화되고 있는 대한민국 구조해 주세요”, “반미친중의 정신 나간 사회주의 독재자도 관타나모로 새벽배송 부탁드립니다” 같은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구해달라. 비상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 등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댓글도 있다. 같은 취지의 주장을 영어로 쓴 누리꾼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해당 사진의 배경이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회담이 이뤄진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의 목적이 서반구 내 러시아·중국 영향력 차단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시 주석과의 회담 당일 촬영된 사진을 고른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극우 세력의 ‘트럼프 구원론’은 국내외 정치 상황에 따라 부침을 겪어 왔다. 이들은 2024년 12월 윤 전 대통령 탄핵 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을 끌고 와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을 구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지만 무위에 그쳤다.
정권 교체 뒤 첫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트럼프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격앙된 반응마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추어올린 바 있다.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난 두 정상이 또다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한 데 이어, 최근 이 대통령이 5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았다는 백악관 황금열쇠를 트럼프 대통령부터 선물 받았다는 사실까지 전해지자 ‘트럼프 구원론’도 사그라드는 모양새였다.
그런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내 정치에 대한 직접 개입까지 공식화하자, 극우 세력들의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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