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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도 참전, 홍해로 번지는 불길

2026.03.30 00:51

후티 “침략 중단할 때까지 공격”
홍해 봉쇄 땐 세계 경제 치명타

지난 27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무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28일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시설에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과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1994년 예멘의 소수 종파인 이슬람 시아파 반군으로 창설된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며 예멘을 무정부 상태에 빠뜨렸다. 이후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의 축’으로 불렸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뒤 레바논 헤즈볼라에 이어 후티까지 참전하면서 범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홍해의 항구 도시이자 군사·물류 요충지인 에일라트 상공에서 드론 1대를 격추했고, 예멘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도 영공 도달 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근거지 예멘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자국에 면한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선 방식대로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고 세계 경제에 재앙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세계 원유 수송 비율은 12%로 호르무즈해협(20%)과 비교해 결코 적지 않다.


후티 대변인은 이란 참전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 작전은 이란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 형제들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수행한 영웅적인 작전과 시기적으로 일치했다”고 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레바논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과 조율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예멘은 부유한 왕정 국가들이 즐비한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안한 나라다. 사회주의를 표방한 남예멘과 아랍 민족주의 성향 북예멘이 1990년 통일 국가를 수립했지만 지역·부족·종교 갈등으로 내전이 빈발했다. 혼란 속에 1994년 창설된 후티는 이란의 지원 속에 신정(神政) 체제를 구축한 루홀라 호메이니를 신봉하고,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추종하며 세력을 키웠다. 2011년 아랍권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의 여파로 예멘 수니파 정부의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후티는 더욱 강력해졌다.

2014년 수도 사나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이듬해엔 대통령까지 감금한 뒤 예멘을 내전으로 몰고 가며 합법적 통치 세력임을 주장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등 현대식 무기를 후티에 대거 지원했고, 시아파 세력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사우디가 수니파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자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진행됐다.

2022년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예멘 내전이 공식 휴전했고,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후티의 존재감은 미미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뒤 후티는 하마스를 도와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겨냥해 무차별 미사일·드론을 발포했다. 당시 후티는 선박을 200여 차례 공격해 30척 이상 피해를 입혔고 피해 액수는 1조달러(약 1509조원) 규모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격을 받은 일부 배가 불길에 휩싸인 장면이 공개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는 중동 정세의 약한 고리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뒤, 후티가 다시 이란을 도와 홍해를 틀어쥐고 서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돼 왔다.

병력 35만명 보유한 후티 후티 반군이 지난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습을 개시하며 공식 참전했다. 사진은 2022년 9월 예멘 항구 도시 호데이다에서 후티 반군 대원들이 행진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후티는 예멘 영토 4분의 1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무장 조직원은 35만명에 이른다. 특히 육해공 전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여느 국가 정규군 전력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정부군과 사우디군이 사용하던 장비를 대량 확보했고, 러시아의 BMP 계열 장갑차, 미국의 M-ATV 등 전술 차량까지 운용 중이다. 사우디군이 운용하던 한국산 현궁 대전차 미사일을 노획해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사거리 1000㎞ 안팎인 스커드 계열 보르칸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화성 계열 미사일 기술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란·중국·러시아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 구성된 자체 방공망도 갖추고 있다. 카헤르·바르드 등 다양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유 중이다. 2017년엔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이 짓고 있던 바라카 원전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운용하는 드론은 700㎞ 안팎을 비행하며 홍해 전역과 사우디 등을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티가 다시 홍해에서 민간 선박 공격에 나선다면 이미 ‘호르무즈발 위기’에 직면한 세계 경제는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후티의 가세는 사우디의 참전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우디는 전쟁 발발 후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까지 1000㎞ 이상 떨어진 홍해 항구 도시 얀부까지의 송유관을 완전 가동(하루 700만 배럴)하고 있다. 후티의 공격이 거세질 경우 사우디는 원유 수송로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다만 후티가 현재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은 지난해 1월 후티를 테러 단체로 재지정하고, 3월엔 ‘러프 라이더 작전(Operation Rough Rider)’을 개시, 사나 등 주요 거점을 정밀 폭격해 요인을 다수 암살했다.

이어 지난해 5월 미국과 홍해 상선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합의한 휴전 약속을 전면적으로 깨기도 후티 입장에선 부담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후티가 홍해를 전면 장악하는 것은 자살 행위”라며 “홍해까지 건드리면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나토, 사우디와 UAE까지 인내심을 잃을 가능성이 크고 후티의 존속조차 불투명해진다”고 했다.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는 “후티 입장에선 참전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궁지에 몰린 이란의 상당한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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