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닭은 이미 10% 껑충…치킨업계 “지금 가격 한달 뒤 장담 못해”
2026.03.29 16:57
닭고기 물량 부족에 공급가가 치솟으면서 치킨값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작년부터 매입가 인상분을 버텨 온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격 동결 마지노선이 빠르면 한 달 안에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닭고기 생산업체들에 매입가를 더 높여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값을 더 주고라도 닭고기를 확보해야 가맹점 주문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데 수급이 녹록지 않아서다.
당장은 물량부터 확보하고, 가맹점 공급가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방침인데, 공급 부족이 한 달만 더 지속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가맹점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해질 경우 치킨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2~3년 새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치킨값이 오른 터라 추가 인상 시 체감 치킨 물가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는 한마리 배달 가격이 2만6000~2만7000원 수준으로, 배달비 3000원까지 붙으면 3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인 bhc, BBQ, 교촌 모두 “치킨값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것을 공식입장으로 전해왔으나 속내는 복잡하다. 길어지는 닭고기 수급난으로 매입가는 계속 오르지만, 정부 물가안정 기조를 다르느라 가맹점 공급가는 올리지 못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공급가를 올리지 않고 최대한 버틸 수 있는 게 앞으로 한 두 달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가맹점주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일년 내내 공급가 인상 없이 본사가 매입가 인상분을 감내하며 버텼는데, 더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치킨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매입가가 작년 대비 10~15% 이상 올랐다”며 “최근에 생산업체에 매입가를 더 올려서 주겠다고 두 번이나 제안 했는데, 물량이 없어 못 준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2025∼2026년 동절기 육용 종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44만 마리가 살처분 되면서 공급이 확 줄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한 데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초복까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요원하게 하는 요인도 산적해 있다.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대형마트, 대리점 공급가를 줄줄이 올리면서 대형마트와 대리점의 닭고기 가격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닭고기 생산 1위업체인 하림과 계열사인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 닭고기 공급 가격을 5∼10% 올렸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공급가가 약 18% 상승했다”며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계육 원가가 AI 발병한 이후로 2주 단위로 평균 3%씩 원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형마트의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정상가(할인하지 않은 가격) 기준, 1년 전보다 약 10% 비싸졌다.
B 대형마트 관계자도 “부위별로 5~10% 정도 공급가 인상이 이뤄졌다”면서 “가격 인상은 인건비, 사룟값 인상등으로 매년 1~2%씩 증가했지만 5% 이상의 인상폭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라고 전했다.
하림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에 대해 “프랜차이즈는 공급 계약을 6개월~1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는 상태고, 대리점 육계 공급가는 올해 100원 정도 올렸다”며 “대리점들이 여기에 마진을 붙여 소형 마트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 업체가 대형마트와 대리점,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1㎏당 4256원으로 1개월 전(3987원)보다 6.7% 올랐다. 소매가격은 이달 하순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최근 1㎏당 6500원을 돌파했다.
주간 평균 소매가격이 650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6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달 넷째 주 주간 가격은 6612원으로 올해 들어 15.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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