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케스트라들, 브루크너 교향곡으로 '로맨틱'하게 붙는다
2026.03.29 09:00
연주시간 길어 오케스트라 연주 드문 곡…9월엔 경기필하모닉도 연주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들이 올해 서거 130주기를 맞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교향곡 4번 '로맨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KBS교향악단의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얍 판 츠베덴, 두 거장 지휘자의 해석 대결이 클래식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중세 독일의 낭만을 찾아서'를 주제로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명훈의 지휘 아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함께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고전주의의 절제와 후기 낭만주의의 숭고함을 관객에게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이어 다음 2∼3일에는 서울시향이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며, 2부에서 서울시향의 브루크너의 연주가 이어진다.
두 오케스트라가 불과 이틀 간격으로 같은 작품을 연주하는 만큼, 지휘자별 해석과 오케스트라의 음향 차이를 비교할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명훈의 KBS교향악단은 안정적인 템포와 명확한 구조를 통해 브루크너 음악이 지닌 건축적인 균형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츠베덴의 서울시향은 오케스트라의 음향적 에너지와 색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밀도 높은 현악 사운드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연주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은 '로맨틱'이라는 부제처럼 중세 독일의 전설과 기사, 숲과 들을 그린 듯한 낭만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금관악기의 장엄한 선율과 현악기의 부드러운 울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70분에 달하는 긴 연주 시간과 복잡한 구조,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 탓에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처럼 긴 연주 시간과 오페라와 같은 특이한 구조 탓에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이 연주되는 오케스트라 공연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연주자들은 물론 듣는 관객에게까지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연주는 지난해 11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선보인 무대와도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당시 국립심포니는 네덜란드-몰타 출신의 지휘자 로렌스 르네스의 지휘 아래, 오페라적 감성과 오케스트라와 성악적 균형을 강조한 해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70분에 달하는 긴 연주 시간과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구조, 그리고 바그너의 오페라와 같은 장대한 음향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브루크너 교향곡 4번에 대한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관심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선욱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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