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파크골프
파크골프
6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파크골프·AI운동실·피부 관리…경로당이 달라졌어요

2026.03.28 00:51

“김 프로, 나이스 버디~.”

24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노고산파크골프경로당’. 60~70대 어르신 16명이 담소를 나누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예약 없는 시간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동네 어르신 사이에서 인기다. 무료로 운영해 왔지만, 이용자가 늘면서 안정적인 시설 유지를 위해 경로당 차원에서 4월부터 입회비 2만원과 월 회비 5000원을 받기로 했다.

지난달 4일 서울 마포구의 ‘노고산파크골프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마포구청

이날 이곳을 처음 찾은 신완숙(71)씨는 “요즘 붐이라기에 배워보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서 무료 레슨까지 해준다고 해서 왔다”며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정말 재밌다”고 했다. 마포구에 이사 온 지 6개월차라는 이계숙(70)씨 역시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 적적했는데 경로당에서 건강도 챙기고 ‘취미 친구’도 만들 수 있어 삶에 활력이 생긴다”고 했다.


그동안 경로당은 주로 담소와 모임 중심의 ‘만남의 공간’ 성격이 강했다. 상담·교육·건강 등 서비스는 노인복지관 중심으로 제공됐다. 하지만 60~70대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장년)’가 경로당 이용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취미를 적극 공유하고 건강을 설계해 나가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로당은 전국에 6만8000여 곳 있다.

경로당에는 최신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갖춰지고 있다. ‘코인 노래방’을 연상케 하는 이동식 노래방은 기본으로 설치되는가 하면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해 어르신들이 양궁이나 사격을 연습할 수 있다. 땅따먹기·비석치기 같은 전통 놀이에 당구·컬링·볼링의 규칙을 결합한 ‘뉴스포츠(터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젊은 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뷰티 서비스’도 등장했다. 전남 함평군은 지난 1월 경로당 어르신에게 한방 진료나 기초 검진 등 기존의 건강 프로그램 외에 네일 아트와 피부 관리 같은 미용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자기 관리와 외모 가꾸기에 적극적인 요즘 어르신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디지털·인공지능(AI) 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1978년 문을 연 역삼동의 노후 경로당을 지난해 재단장하며 인공지능(AI) 피트니스 센터를 구축했다. 회원 카드를 찍으면 AI가 이전 운동 기록과 건강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강도를 설정해 준다. 도봉구는 최근 구립 경로당 33곳에 혈압·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디지털 헬스 케어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양천구는 측정 결과가 앱이나 서버로 자동 전송되는 IoT(사물인터넷) 혈압계를 도입했다. 경남 함안군은 최근 “380여 곳의 경로당 운영 활성화를 위해 경로당에 VR 스포츠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신 기기를 접하게 함으로써 디지털 문맹을 해소하고 사회적 고립을 막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프로그램을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로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뒤 복지관의 인기 강좌를 실시간 송출하는 식이다. 경북 경산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복지관 강좌를 관내 경로당 10여 곳으로 송출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먼 거리의 복지관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집 앞 경로당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간 경로당은 단순히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곳에 그쳐 여가 복지 시설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복지관의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어르신들의 참여 방식도 다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로당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변화는 노인 복지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보호와 수혜’에서 ‘참여와 자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친목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신체 활동과 인지 능력을 자극하는 환경 조성이 고령화 사회의 핵심 과제가 됐다는 것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의 60~70대는 과거와 달리 단순 ‘돌봄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성취감을 느낀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여전히 사회에서 한몫을 하고 있고 내 삶을 멋지게 꾸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직 소수 회원의 배타성 등으로 ‘젊은’ 고령 세대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뉴스와 라이프스타일이 만나는곳, 조선멤버십]
[조선멤버십 신문·잡지 보러가기]

조유미 기자 youandme@chosun.com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파크골프의 다른 소식

파크골프
파크골프
6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6시간 전
파크골프·AI운동실·피부 관리… 경로당이 달라졌어요
파크골프
파크골프
7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7시간 전
노년층 사이 폭발적 인기 파크골프, 부상 위험 커 '주의' [건강+]
파크골프
파크골프
7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7시간 전
노년층 사이 폭발적 인기 파크골프, 부상 위험 커 ‘주의’ [건강+]
파크골프
파크골프
8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8시간 전
박형준·주진우, 첫 토론서 경쟁력 두고 격돌…李정부 비판엔 한목소리
파크골프
파크골프
9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9시간 전
박형준·주진우, 첫 토론서 본선 경쟁력·현안 두고 격돌
파크골프
파크골프
12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12시간 전
골프존그룹, 홀딩스 장성원 대표이사·커머스 최덕형 대표 선임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골프장
골프장
15시간 전
'누구나 살고 싶은 곳 울산 중구' 인구정책 사업 108개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골프장
골프장
15시간 전
소노인터내셔널, 비발디파크·델피노부터 괌·하이퐁까지 골프 시즌 시동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안장헌 예비후보, 아산 동부권 대전환 공약 발표…“더 큰 아산의 엔진...
파크골프
파크골프
15시간 전
골프장
골프장
15시간 전
안장헌 아산시장 예비후보, 아산 동부권 대전환 공약 발표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