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한달…글로벌 시총 '1경7000조원' 날아갔다
2026.03.27 17:47
전례없는 석유 공급위기
스태그플레이션 현실로
자본시장도 차갑게 식어가
인류는 중동의 작은 바닷길이 세계 경제를 통째로 마비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빗장을 걸어 잠그자 전쟁 전(2월 27일) 배럴당 68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26일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160여 년 석유 시장 역사상 유례없는 공급 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70년대 두 번의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교과서 속 스태그플레이션은 현실이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일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물가 상승률이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3.2%로 높이려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유지했다. 전쟁 전 연 4%를 밑돌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일 연 4.432%로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뜨겁던 자본시장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전쟁 전 157조5034억달러에서 25일 145조9237억달러로 7.5% 줄었다. 한 달 새 11조5797억달러(약 1경7000조원)가 증발했다.
전쟁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세계 경제는 회복탄력성을 잃어가고 있다.
유창재 경제부장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영국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