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6일까지 공격 유예
2026.03.28 00:57
이란은 “100만 대군 조직”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 시한을 4월 6일까지 10일간 연장한다”고 했다. 지난 23일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간 미룬다고 한 데 이어 2차 유예 방침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은 우리에게 거래를 성사시키자고 구걸(begging)하고 있다”고도 했다. 4월 6일은 개전 6주 차로, 트럼프가 제시한 전쟁 기한 ‘4~6주’에 맞물리는 시점이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대대적인 상륙 작전을 포함한 ‘최후 일격(final blow)’ 작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국방부는 트럼프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기 위해 보병·기갑 부대 1만명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상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협상 우위를 점하겠다는 압박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트럼프가 지상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이란 협상 중재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가 지상전 명령 개시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을 지상전으로 완전히 굴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재국 관계자들은 “이란은 지상전이 개시돼도 미국에 항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실제 이란은 미군의 상륙에 대비해 ‘100만 대군’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최근 며칠간 바시즈 민병대, 혁명수비대, 정규군(아르테시) 센터에 ‘전쟁에 나가겠다’는 청년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알리 자한샤히 이란 육군 사령관은 “지상전은 적에게 더 위험할 것이며 회복하지 못할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트럼프의 연이은 ‘공격 유예’ 발표를 본토 침공을 위한 ‘시간 끌기 기만술’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지상전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 이란이 더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이란의 석유 통제권 장악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했다.
미 악시오스가 보도한 미 국방부의 ‘최후 일격 작전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4개의 지상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 공격 또는 봉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라라크섬 공격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서쪽 입구 아부 무사 섬과 주변 2개 도서 점령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 차단 또는 나포 등이다. 무인 드론 고속정 등도 상륙 작전에 대비해 투입한 상태다.
이 밖에 이란이 은닉한 고농축 우라늄을 지상군을 투입해 완전히 확보하거나, 시설을 완전히 붕괴시켜 아예 접근·사용이 불가능하게 하는 대규모 공습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미국으로선 ‘이란 핵 제거’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이란의 가장 큰 협상 지렛대를 없애버릴 수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향해 “아주 실망했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파병에 난색을 표한 독일·영국·호주를 거명하며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특히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전쟁도 우리(미국)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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