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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달러 베팅 확산…이란전쟁 여파에 연준 금리인상 부각

2026.03.27 10:17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미군의 이란 전투기 공습 장면. 사진은 중부사령부 엑스(X) 영상 갈무리. 2026.03.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유가 150달러, 금리 인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파생상품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원유와 금리 파생상품 시장에서 동시에 극단적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베팅이 늘어나며 지정학적 충격이 실물경제를 넘어 통화정책 경로까지 흔들고 있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브렌트유 150달러 콜옵션 10배 급증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약 10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약 50%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영향을 받으면서 물리적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옵션 시장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반영됐다. 로이터가 인용한 ICE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만기 150달러 콜옵션 미결제약정은 한 달 사이 약 10배 증가한 2만8941계약으로 확대됐다. 콜옵션은 일정 가격에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160달러는 물론 200~240달러, 일부 300달러 구간까지 베팅이 확산되며 시장이 가격 상단을 빠르게 열어두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팀 스키로 책임자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 단절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유가 상승 기대를 넘어, 실물 공급 붕괴 가능성에 대한 보험 성격의 베팅으로 해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미국 금리 옵션에 수주 내 긴급 인상 베팅 등장

유가 충격은 금리 시장에서도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OFR 연계 파생상품에서는 이르면 수주 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응하는 포지션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불과 한 달 전까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 흐름과 정반대다. SOFR는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금리의 미래 경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단기 기준금리다.

스왑 시장은 현재 연말까지 약 50%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단기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기존 채권 롱 포지션 청산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채권 롱포지션이란 매수베팅을 의미하는 데 이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에 쌓였던 베팅을 거둬 들인다는 얘기다.

단순한 헤지(위험 회피)를 넘어, 시장이 유가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이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대응이라는 경로를 현실적 시나리오로 받아 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꼬리위험 대비 강화…극단적 결과 발생확률 업"

주목되는 점은 원유와 금리 시장이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방향의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 옵션 시장에서는 공급 충격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이, 금리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정책 대응 리스크가 각각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변동성 확대가 아니라, 하나의 거시 경제 시나리오가 자산군 전반에 걸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단계일 수 있다. 스키로우 책임자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현재 분쟁으로 인한 극단적 꼬리위험의 결과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점점 더 강화하려 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상승 방향 베팅이 하방 대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기본 시나리오'보다는 극단적 결과의 발생 확률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가·금리 동시에 상방 리스크…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우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여부를 둘러싼 엇갈린 신호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쟁이 단기간 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를 넘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 가능성까지 반영하게 될 수 있다. 현재 유가와 금리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나는 움직임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될 수 있다.

원유와 금리 파생상품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극단적 베팅은 이번 중동 전쟁이 단순한 공급 충격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부안보장관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3.24 ⓒ 로이터=뉴스1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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