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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검시대서야 평온해보인 아기” 구형 검사도 울었다

2026.03.26 20:08

4개월 ‘해든이’ 학대 살해한 친모 무기징역 구형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부모에 살해 당해
팔뚝보다 작은 아기…이렇게 가슴아픈 사건 없었다”
26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앞에 전국 각지에서 보낸 근조화환 172개가 놓여 있다. 화환에는 “해든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학대 가해자인 부모들을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사체 검시를 하는데 피해자(해든이)는 팔뚝보다 작은 아기였습니다. 많은 사체를 봤지만 이렇게 가슴 아픈 사건은 없었습니다.”

26일 오후 4시 20분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 법정.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A 씨와 아동학대를 방치한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남편 B 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정아름 검사가 구형을 하며 울먹였다.

그는 “생후 133일째이던 해든이는 철제 검시대에서 고단한 짧은 인생이 이제 끝났다는 것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던 같다. 해든이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 부모에게 살해당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녀를 둔 어머니인 정 검사는 구형 도중 눈물을 훔쳤다. 이어 “의사들도 해든이 몸이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손상됐다고 했다. 해든이는 성인도 견디기 힘든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해든이가 머리와 얼굴, 복부 등 전신에 멍이 들고 갈비뼈가 23개 부러지는 등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인한 쇼크사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욕조에서 물에 빠진 정황은 부수적 사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검사는 “남편인 B 씨는 부인의 범행을 저지하지 않았고 해든이를 보호하지 않았다. 사건 증언을 한 지인을 협박하기도 해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에 “아동학대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종을 울리고 자녀가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살인을 예방하기 위해 A 씨를 무기징역에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남편 B 씨는 징역 10년에 처해 달라”고 덧붙였다. 약 7분간 이어진 구형이 끝나자 방청석에서는 조용한 박수가 나왔다.

변호인은 약 4분간 “A 씨가 학대를 한 것은 맞지만 살인의 미필적 고의는 없었다. 산후 우울증으로 정신적 치료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통합심리분석보고서도 ‘해든이가 욕조 물에 잠겨 있었다’고 답변한 것은 진실이라고 판단했다. A 씨가 지속적으로 육아를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 B씨도 해든이가 학대를 당한 것을 몰라 협박 등을 했다”고 변호했다.

A 씨는 최후진술에서 고개를 숙인 채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아들겠다. (해든이를) 이프게 해서 미안하다. 모두에게 사죄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B 씨도 고개를 숙인 채 “아내가 해든이를 학대하는 것을 몰랐다. 시간을 되돌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약 9분간 발언하며 범행은 인정하면서도 미필적 살인 고의와 학대 인식 여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전남 여수 자택에서 해든이를 19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대는 아이를 던지거나 발로 밟고 흔드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해든이는 반복적으로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11시 43분 발생한 마지막 학대 상황은 영상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약 18분간 울음소리와 충격음이 담긴 음성 녹음이 확보됐다.

A 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검사의 미필적 살인 고의 관련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이어졌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김용규)는 4월 23일 오후 2시 선고기일을 열 예정이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엄한 처벌을 원하는 탄원서들이 많이 접수됐다”며 “피고인들의 지인 일부도 사건 내용을 알고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 철회를 요청하는 등 사안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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