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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아, 못 지켜줘 미안해”…검사도 울고, ‘엄마’ 방청객들도 울었다

2026.03.26 21:46

26일 전남 순천시 왕지동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아동학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모임 해든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관계자들이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생후 4개월 영아 학대 살해 사건’ 결심 공판이 열린 26일 전남 순천시 왕지동 광주지법 순천지원. 이날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피고인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 순간, 국민적인 공분 속에 이른바 ‘해든이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을 참관하러 전국에서 찾아온 방청객들 사이에선 긴 탄식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또 ‘엄마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양형 의견을 제시한 검사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렸고, 방청객들도 흐느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자리를 옮긴 정아름 검사를 파견해 공판 검사와 함께 구형하도록 했다.

정 검사는 양형 의견 진술에서 “지난해 10월 27일 피해자의 시신을 직접 검시했다. 팔뚝만큼 작은 아기가 차가운 검시대에 누워 있었는데 검사로서 많은 시신을 봤지만, 이번만큼 가슴 아픈 적은 없었다”고 울먹였다.

정 검사는 “열 달 동안 뱃속에 있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 133일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얼마나 고단했을지 아기의 온몸에서 볼 수 있었다”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철제 검시대 위에서야 쉴 수 있었던 아기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가장 보호해야 할 엄마에게 학대 살해당했으나 (A씨는)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동은 완전하고 조화로운 인격 발달을 위해 행복하게 자라야 할 권리 주체로 학대, 폭력, 방임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검사의 양형 의견 진술을 말없이 듣고 있던 방청객들은 무기징역 구형이 내려지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신들을 평범한 엄마, 아빠로 소개하며 엄벌을 촉구하러 모인 이들이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모여 법원 주변에 근조 화환을 보냈고,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벌을 촉구했다.

검사 구형 전 피고인 심문에서 A씨는 살해의 고의성을 부인하며, 살해가 아닌 치사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아이의 사망 전후 상황 등 민감한 질문에는 “기억 안 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선 “부모로서 제가 저지른 잘못을 책임지고 무거운 형벌이 내려져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아이를 아프게 해서, 죽음에 이르게 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죄송하다”고 울면서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생후 4개월 아들을 무차별로 때리고, 물을 틀어놓은 아기 욕조에 방치해 다발성 골절과 출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편, 공판이 열린 이날 순천지원 앞에선 ‘아동학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모임’의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정인이 사건 이후 5년, 달라진 것은 없다. 솜방망이 같은 처벌은 또 다른 아이를 죽이는 판결”이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단 133일을 살다 세상을 떠난 해든이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반드시 책임지게 하기 위해 여기 섰다”고 강조했다.

법원 앞 도로 주변에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해든아 편히 쉬어’ 등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 170여개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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