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AI가 다시 불러낸 CPU…Arm, AI 에이전트 수요에 승부수
2026.03.27 10:13
◆…24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 전시된 ARM CPU칩[사진=연합뉴스/로이터]
한동안 인공지능 연산의 중심축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쏠리면서 중앙처리장치(CPU)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해졌지만, 최근 급부상한 '에이전트형 AI'가 다시 CPU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새로운 CPU 설계인 'AGI CPU'를 공개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에 의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은 CPU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AI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CPU가 필요해지고 있다"며 "그것도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CPU는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서버 등 대부분의 컴퓨팅 기기의 핵심 연산장치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 수년간 AI 학습 및 추론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GPU가 주도권을 가져가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사용자를 대신해 연속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Arm은 새롭게 공개한 AGI CPU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에이전트 CPU"라고 주장했다. 에너지 효율 중심의 칩 설계에 강점을 가져온 Arm은 자사 칩이 경쟁 제품보다 두 배가량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rm의 사업 모델 변화와도 맞물린다. Arm은 그동안 자사 CPU 아키텍처를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계기로 단순 지식재산권 제공을 넘어 칩 설계와 판매까지 직접 확대하며 보다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 주요 고객도 확보했다. 메타가 핵심 파트너이자 첫 대형 고객으로 참여했으며, 오픈AI, 세레브라스, SAP, 클라우드플레어, SK텔레콤, 리벨리온 등도 고객군에 이름을 올렸다. Arm은 이러한 전환이 회사 실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스 CEO는 인터뷰에서 Arm의 연매출이 향후 5년 안에 현재의 약 5배 수준인 2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AI 코딩 도구와 자율형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의 확산은 연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오픈AI 코덱스(Codex) 등과 같은 도구는 에이전트형 AI 수요 확대를 자극했고, 가상 개인 비서 플랫폼으로 소개된 OpenClaw의 등장 역시 관련 컴퓨팅 수요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포지트론 AI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토마스 소머스는 "에이전트들이 더 많은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게 되면 각 에이전트가 자체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를 구동하려면 일정 수의 CPU가 필수적"이라며 "사람들이 하루 종일 여러 개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실행하게 되면 전용 CPU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트론 AI 역시 Arm과 해당 칩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와 메타의 최근 행보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최근 GPU 없이 CPU만으로 구성된 'Vera' 서버 랙을 선보였고, 메타는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광고 타기팅과 각종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CPU 중심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딜로이트의 반도체 전문가는 이번 흐름을 두고 "과거 AI 혁명은 GPU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시스템 전체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CPU는 원래부터 AI 인프라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그 수요가 엄청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rm은 앞으로 5년간 데이터센터 CPU 시장 전체 규모가 연간 100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칩은 대만 TSMC에서 생산되며, 첫 주문 물량은 향후 몇 달 안에 출하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고객사들도 CPU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메타의 인프라 책임자인 산토시 자나르단은 "수십억 명에게 개인 맞춤형 초지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하드웨어,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양의 실리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과학 부문 부사장 케빈 웨일 역시 "이제는 단일 프로세서가 아니라 시스템 성능 전체가 중요해졌고, 이 때문에 Arm이 내놓는 CPU와 같은 제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AI 시대의 반도체 경쟁은 더 이상 GPU만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AI가 CPU를 주변부로 밀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AI가 오히려 CPU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OpenClaw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