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금으로 외국인 공짜관람 그만시켜야”...무료입장 정책 폐지하겠다는 英
2026.03.27 09:57
25년 이어온 전면 무료입장
재정난 폐지로 무게추 쏠려
만성적자에 英세금 지원 한계
대영박물관 등 15곳 유료화 고려
“약탈 유물로 돈장사” 목소리도
재정난 폐지로 무게추 쏠려
만성적자에 英세금 지원 한계
대영박물관 등 15곳 유료화 고려
“약탈 유물로 돈장사” 목소리도
26일(현지시간) 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문화부는 최근 국립 문화예술기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외국인 관람객에게 유료 입장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앞서 영국 예술위원회(ACE) 리뷰를 진행한 마거릿 호지 남작부인이 “영국 납세자의 세금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까지 무료 관람을 제공할 여력이 없다”며 유료화 전환을 공식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제도가 시행될 경우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등 런던을 대표하는 15개 핵심 국립 기관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약 32유로)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약 30달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1인당 15~20파운드(약 3만원~4만원) 선에서 입장료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영국 주요 국립 박물관 방문객의 약 43%가 외국인인 만큼 막대한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실효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장 내국인과 외국인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와 달리 영국은 전 국민을 아우르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제도가 없다”며 “관람객의 국적과 거주지를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디지털 ID’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만 혼선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예술계의 반발도 거세다. 무료입장 혜택이 사라지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입장료를 걷게 되면 박물관 내 카페나 기념품 상점의 부수적인 매출은 물론, 런던 주변 상권의 수익까지 연쇄적으로 꺾일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관람객에게 직접 입장료를 걷는 대신, 런던의 호텔 숙박객에게 1박당 소액의 ‘관광 숙박세(Hotel Levy)’를 부과해 박물관 운영 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영국의 이번 행보는 최근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확산 중인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방지 및 ‘이중 가격제(외국인 차등 요금제)’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자국민의 경제적 부담은 덜어주면서 외부인에게 인프라 유지 비용을 전가하려는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문화 예술의 영역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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