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마다 코스피도 ‘휘청’… 장기화 여부가 관건
2026.03.27 04:36
42일만 끝난 이라크전 회복에 일주일
러-우 전쟁 여파로 2년 넘게 횡보 약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6,244.13에서 이달 4일 5,093.94로 1150포인트 하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시장이 열린 단 2거래일 만에 18.4%나 하락한 것이다. 이후 코스피는 반등해 6,000 선 돌파를 재시도하다가 하락 전환하는 등 5,000∼6,000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갖고 횡보하는 모습이다.
걸프전쟁이 대표적이다. 1990년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직후 유가가 급등하자 45일 동안 코스피는 18%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등 연합군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나서면서 증시가 반등했고 약 한 달 만에 개전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쟁 기간이 짧을수록 영향도 작았다. 2003년 3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이라크전쟁은 42일 만에 마무리됐다. 당시 국제유가는 미국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던 전쟁 직전 상승하다가 개전과 동시에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때문에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코스피도 개전 후 10일 동안 7% 하락한 뒤 일주일 만에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3개월 동안 20%가량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쟁이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준 사례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교란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전쟁이 벌어진 탓에 국제유가와 식품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그 결과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로 개전 후 8개월에 걸쳐 18% 하락했고,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17개월이 걸렸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락 후 횡보하는 약세장이 펼쳐진 셈이다.
물가 상승 우려가 2022년만큼 크지 않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앙은행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되고 유가가 연평균 85∼100달러가 유지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지속되면 한국은행이 연 1, 2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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