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2차 최고가 지정…휘발유·경유 내일부터 210원 인상, 소비자가 2천원대
2026.03.26 20:54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한달간 이어지면서 정부가 에너지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민생 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내놨다. 석유제품 최고가격 2차 지정을 통해 기름값 인상 부담을 각 주체가 나누는 대신,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6일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2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고시했다. 27일 0시부터 4월9일까지 2주 동안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은 1리터당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이다. 지난 13일부터 2주간 고시된 1차 최고가격보다 모두 210원씩 오른 가격이다.
2차 최고가격엔 27일부터 확대되는 유류세 인하 폭도 반영됐다.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현행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한다. 1리터당 휘발유는 65원, 경유는 87원 추가 인하 효과가 있다. 추가 인하 폭까지 적용하면 1리터당 적용되는 유류세는 각각 698원, 436원이다. 등유는 이미 현재 법정 최대치(30%)로 인하 중이다.
정부는 2차 최고가격 지정에 따른 예상 소비자가에 대한 즉답은 회피했다. 다만 1차 최고가 지정 이후 주유소가 100원 안팎의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은 1리터당 2천원대에 기름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부와 국민·정유사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석유 시장가격과 최고가격 간의 갭(차이)은 누가 어떻게 분담하느냐의 이슈”라며 “유류세 인하와 정유사 손실분은 정부 재정에서 부담하고, 정유사도 일부 손실을 분담하고 소비자가 떠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으로 석유 가격을 누르면 시장 수요가 줄어들기 어렵다는 지적도 고려해 이번 2차 최고가격에 ‘절충점’을 반영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가격 조정 외에 수급 관리도 강화한다. 원유 대체 수입처 확보, 원자력·석탄 발전 가동률 제고, ‘1가구 1베란다 태양광 설치’ 지원 등을 추진한다. 공급망 위험이 가시화된 나프타(납사)는 27일부터 수출 통제를 하고, 차량 등에 쓰이는 요소·요소수는 시장 내 수급 안정을 위해 매점매석을 금지한다. 최근 일시적으로 소비자 대란을 빚은 종량제 봉투를 비롯해 아스콘, 건설자재 등 유가연동제품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케이(K)패스(모두의 카드) 환급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전기 사용 자제 캠페인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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