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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기술자 악명' 이근안, 88세로 생 마감

2026.03.26 19:17

[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군사정권 시절 공안수사를 주도하며 ‘고문기술자’로 불렸던 이근안 전 경찰 간부가 88세로 숨졌다.

이근안 전 경감은 지난 25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최근 건강이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공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고문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남민전 준비위원회 사건, 1981년 이른바 ‘서울대 무림사건’ 등을 처리하며 내무부 표창을 받았고, 1985년에는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을 고문한 사실로도 알려졌다.


민주화 이후 수사가 본격화되자 그는 11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갔고, 1999년 자수했다. 이후 납북 어부 김성학 씨를 불법 감금·고문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 뒤에는 목사로 활동하며 신앙 간증을 이어갔지만, 과거 행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됐다. 그는 스스로를 “고문 기술자가 아닌 애국자”라고 표현하며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근안은 군사정권 시기를 다룬 영화 남영동 1985 등에 등장하는 고문 수사관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빈소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5시 20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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