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에선 별말 없다가 이틀뒤 ‘2.4조원 대규모 유증’ 한화솔루션···주주 기만 비판
2026.03.26 18:51
태양광·석유화학 업체 한화솔루션이 재무 부담을 이유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안을 26일 의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틀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로 피해를 보는 주주들에게 계획을 밝히지 않아 주주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임 이사가 이틀만에 유상증자안을 의결하면서 ‘졸속처리’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한화솔루션 주가는 18% 급락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7200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자금은 총 2조3976억원이다. 이중 60%인 1조4899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나머지 9077억원은 태양광 시설 투자에 들어간다. 유상증자 규모로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188억원) 이후 최대다.
한화솔루션은 석화산업과 태양광 산업의 부진으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고 이유를 들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3년째 재무 구조 개선을 못하고 있고, 신용등급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희망퇴직과 자산매각도 진행했지만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무조건 악재는 아니지만, 주주의 돈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경우엔 단기적으론 악재가 된다. 유상증자의 주당 신주배정 수(약 0.34주)를 고려하면, 주식 1000만원 어치를 들고 있는 기존주주는 340만원을 더 넣어야 기존 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주주가치가 크게 희석되는 것이다.
특히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정기주총이 지난 24일 열렸으나 이날 주주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지배주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악재성 유상증자를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어야 했다”며 “주가가 올랐을땐 유상증자로 설비나 미래 투자를 하는 것이 선순환인데, 좋은 시점에 부채를 갚으니 자본시장 활성화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총에서 이사회가 교체됐고, 신규 선임된 이사들이 이틀이라도 증자를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며 “주총날 밝히기엔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이사가 선임 이틀 만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이사회가 의무를 충분히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매도 의견을 내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다. 1조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한화솔루션 주가는 18.22% 하락마감했다. 한화솔루션 지분 36% 가량을 보유한 (주)한화 주가도 4.8% 하락마감헀다. 한화가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지만, 이 경우 7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한화솔루션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