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시절 '고문기술자' 악명 떨친 이근안 사망…향년 88세
2026.03.26 17:37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근안은 지난 25일 향년 88세로 숨졌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 동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5시20분으로 예정됐다.
이근안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공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압 수사와 고문을 주도했다. 그는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문 기술자로 불렸다.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과 옥살이 후유증을 앓다 2011년 사망한 고 김근태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도 1985년 9월4일 '민청련 결성'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이근안 등으로부터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안은 고문 의혹이 불거지자 1988년 수배됐고 약 12년 도피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자수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근안의 가혹 행위에 못 이겨 간첩이라 허위 자백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어부 정규용씨도 2014년 38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또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서울대 무림 사건'과 관련해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판단해 국가 사과를 권고했다.
이근안은 2006년 출소한 후 종교 활동을 하며 공개적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에서는 사과 진정성 관련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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