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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사 “한국은 비적대국… 미국 주도 합의에 참여 말라”

2026.03.26 14:42

“韓 선박, 사전 조율 거쳐 호르무즈 해협 통항 가능“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이란의 비적대국”이라며 “한국 정부가 지금처럼 미국이 제안하는 합의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군이 선별적으로 선박 통행을 규제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사전 조율을 거칠 경우 한국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 양국 외교 당국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 선박의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해협을 지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란 정부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양국 외교장관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3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현재도 해협은 봉쇄되지 않았다. 이란군과의 합의 하에 선박들이 통항하고 있으며, 이란군은 선박들이 통과할 수 있는 항로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항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선 “해협 상황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 이란 정부는 한국 측에 선박 명단과 자산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제치 대사는 “유감스럽게도 일부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굴복적이고 불공평한 대이란 제재에 동참했다”며 “이란은 선의를 갖고 한국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것이다. 이는 한국 측이 제공하는 명단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 관련된 품목을 규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 국민이 겪는 경제적 불편과 이란 국민이 직면한 생존 위협을 대비시키는 발언도 나왔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 언론은 안타깝게도 결과에만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다루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한국은 공급망 불안과 유가 상승만을 우려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방어하고 있으며, 현재 이란이 입고 있는 피해는 한국 국민들이 우려하는 수준보다 100배 이상 크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어느 정도 협력하는지에 따라 ‘비적대국’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일 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7개국이 참여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성명에 뒤늦게 참여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쿠제치 대사는 “(미국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이란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현재의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국이 미국을 신뢰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은 민간인 희생이나 주변국 피해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다른 나라가 개입해 피해를 보길 바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쿠제치 대사는 “우리는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내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굴복적 조건”이라며 “군사적 목적이 아닌 평화적 핵 활동을 포기하라는 것만으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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