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까지 위협 나섰다...AI 전쟁 발목잡은 이란 '지리장군'
2026.03.26 15:01
인질 해협 하나 더 추가한 이란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위치한 홍해 남단의 관문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12%와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우군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영역인 만큼 전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리 장벽, 기술 꺾을 기세
이와 관련,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날 "이번 전쟁은 기술과 AI가 이끈 최초의 대규모 전투 작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팔란티어는 이란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위성 영상, 드론 촬영 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표적 식별, 우선순위 설정, 사후 평가를 실시하는 AI 기반 지휘통제 플랫폼이다.
그런데 전쟁은 한 달이 다 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압도적 기술 우위로 가능해 보였던 단기전 시나리오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포린폴리시(FP)는 23일 기사에서 "이란의 전시 최대 이점은 지리"라며 이유를 분석했다. "AI가 전술적 성공을 가져왔을지는 몰라도 산을 없앨 수는 없고 좁은 해협을 넓힐 수도 없다"면서다.
기원전 로마 군단도 멈춰 세운 이란의 지리 장벽
공중전도 쉽지 않다. 이란 동부의 험난한 내륙으로 갈수록 기지와 멀어져 전투기 출격 빈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란이 핵시설과 군 자산을 산악지대와 동부 오지로 분산해 놓은 이유다. AI가 위치를 찾고 표적을 설정해도 정밀타격이 어렵다.
2400㎞ 해안선의 위력
FP는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조차 없다고 봤다. 이란 해안선의 길이 때문이다.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따라 약 1500마일(2400㎞)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하르그섬 등 해협의 요충지를 점령한다고 해도 이란은 넓은 수역에서 기뢰, 공격정 등을 투입해 기습이 얼마든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해협에 위협 인식을 심으면 선사들이 항로를 바꾸면서 봉쇄와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FP의 분석이다. FP는 "이란이 약 400㎏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잃더라도 해협에 대한 실효적 통제를 유지하는 한 전략적 패배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해협 통제가 전쟁의 승패 기준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논리다.
이란이 바브엘만데브를 직접 거론한 건 해협 통제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가 봉쇄되면 선박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해 운항 기간이 10~15일 늘어난다. 사실상 대안 항로가 없다는 점에서 호르무즈보다 더 취약한 병목 지점이다.
나폴레옹의 동장군처럼... 미국 발목 잡은 '지리 장군'
FP는 "전쟁의 방법을 결정하는 건 기술이지만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지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1812년 러시아로 향하던 나폴레옹이 동장군을 마주한 것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리 장군과 인내 장군(General Endurance)에 주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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