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하르그섬 배수진’... 지뢰 깔고 미사일 추가 배치
2026.03.26 10:53
이란이 미국의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대비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에 방공 미사일을 추가 배치했으며 미군이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해안가에 지뢰를 집중 매설했다고 미국 CNN이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주간 하르그섬 병력을 증강하고 방공 시스템을 이동시켰다. 섬은 이미 다층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란은 최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을 추가 배치했다. 이 무기는 흔히 어깨에 메고 쏘는 대공 미사일로, 보병 1~2명이 운용할 수 있도록 가벼운 중량을 특징으로 한다.
이란은 또 미 해병대가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해안가에 대인 지뢰와 대전차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의 공습으로 하르그섬의 호크 지대공미사일과 오리콘 대공포 등이 타격을 입는 등 섬의 방공 능력이 약화된 상태이지만, 이란이 본토에서 미사일을 쏘거나 드론으로 공격할 수 있다.
이에 미군이 지상전을 감행할 경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은 “이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란은 교활하고 무자비하다. 미군이 자국 영토에 진입하는 순간 최대한의 타격을 입히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하르그섬 장악 시도가 이란의 드론 및 휴대용 미사일 공격으로 이어져 미군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미군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섬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기 바라지만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도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섬을 점령한다고 해서 당장 글로벌 에너지 시장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걸프 동맹국도 하르그섬 점령 작전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보복을 촉발시켜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란 측은 미 지상군 작전을 돕는 중동 국가에 보복하겠다는 위협을 내놨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일부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적들이 (중동) 지역 국가 중 한 곳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중 한 곳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적의 모든 움직임은 우리 군의 전적인 감시하에 있으며, 만약 그들이 선을 넘는다면 해당 지역 국가의 모든 주요 기반 시설은 아무런 제한 없이 무자비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지나는 통로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르그섬은 미국 맨해튼의 약 3분의 1 크기로 지상전을 수행하려면 강력한 상륙 부대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의사를 밝히면서도 해병대원 수천 명과 상륙함, 항공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미 해병대 원격대응부대(MEU) 2개 부대를 중동에 보냈다. 18시간 이내에 세계 어디든 투입되는 육군 82공수사단도 중동에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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