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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이어 홍해 입구도 봉쇄 가능" 위협

2026.03.26 14:36

[앵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 역시 이란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 점령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지옥을 보여주겠다'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최명신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 군 소식통은 현지 시간 25일, 적대 세력이 이란 영토를 공격할 경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른바 '제2의 전선'을 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위치한 좁은 수로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할 만큼 국제 에너지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이란의 직접적인 영토는 아니지만, 이 지역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을 통해 언제든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란의 계산입니다.

후티 반군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이스라엘-가자 전쟁을 빌미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수차례 공격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란이 후티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직접 군사 충돌 없이도 국제 해운 시장에 극심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막힐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앵커]

이에 맞서 미국도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인 하르그섬 점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 이란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핵심 석유 수출 거점입니다.

이란으로서는 이곳이 막히는 순간 경제적 숨통이 끊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섬을 점령해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란은 즉각 요새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란은 섬 주변 해안선 일대에 대인·대전차 지뢰를 대거 매설하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추가 병력을 긴급 배치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적들이 주변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하르그섬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만약 작전이 실행될 경우 해당 조력 국가의 기반 시설까지 가차 없이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력 국가는 미국의 대이란 작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아랍에미리트, UAE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미국 측 반응도 강경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 만찬 행사에서 이번 전쟁의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핵무기를 가진 이란을 '암'에 비유하며,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암을 제거하는 것이었고, 그걸 제거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에너지 가격과 물가가 오르고 주식 시장이 하락할 것을 예상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문제'일 뿐 자신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이란의 오판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르그섬 상륙 작전 시 발생할 막대한 인명 피해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교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 지도부 고위 인사 2명을 일시적으로 암살 표적에서 제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 시간 25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이 이란의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최대 4∼5일간 공격 대상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 속에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이란의 고위 지도부 인사들입니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이란이 위협이 계속되자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6개국이 군사적 자위권 행사까지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등 중동 6개국이 현지 시각 25일, 이란의 공격에 맞서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국가은 성명에서 "공격을 받을 경우 개별적, 혹은 집단으로 스스로를 방어할 국제법적 권리가 있다"며,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헌장 51조에 명시된 자위권을 근거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해 물리적 타격으로 맞대응할 수 있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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