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옆에 선 그은 일본…'눈에 안 띄는 왜곡'에 경악
2026.03.25 17:58
정교한 역사 왜곡에 전문가들 '깜짝'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서 왜곡 작업
동북아역사재단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한 '2026년도 검정 통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전문가 긴급 분석 세미나'에선 일본 문부과학성이 전날 확정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놓고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도쿄서적이 펴낸 고등학생 대상 '지리탐구' 교과서가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이 교과서는 주요 국가의 국경 분쟁과 영토 문제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기존 스프래틀리 군도 등 두 곳의 사진만 실었지만 내년부터 사용할 검정본의 경우 독도 사진이 새로 추가됐다. 사진에는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와 함께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초, 2019년'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다만 해당 사진의 촬영자 등 출처는 표기되지 않았다.
독도를 둘러싼 왜곡 서술은 이미 여러 교과서에 반영돼 왔다. 일본 정부는 2018년 고시한 고교 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다루고 자국이 영유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교육하도록 했다. 이번 검정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박한민 동북아역사재단 교과서연구센터장은 검정을 통과한 일본사탐구, 세계사탐구, 정치·경제, 지리탐구 교과서에 관해 "눈에 잘 띄지 않은 부분에서 (일본 측 주장을) 디테일하게 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도 관련 서술에선 '일본의 고유 영토', '1905년 시마네현 편입', '한국의 불법 점거' 같은 표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특히 지도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서적의 지리탐구 검정본에는 일본의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표시한 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 야마카와 출판사의 '세계사탐구' 검정본도 한국전쟁 상황을 나타낸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 사이 경계선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왜곡이 눈에 잘 띄지 않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박 센터장은 "경계선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할 정도"라며 "축척과 관계 없이 경계선을 세밀하게 긋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정교하게 표시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위안부 관련 서술도 지적됐다. 이아리 재단 연구위원은 "큰 변화는 없어 보이나 일부 교과서에서는 다소 후퇴한 서술이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실제 짓쿄 출판사의 '세계사탐구' 검정본은 기존의 '가혹한 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표현을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였던'으로 고쳤다. 또 누가 책임 주체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동원'이라고만 적었다.
이 연구위원은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수정된 부분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전시 동원 책임을 소극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 학습지도요령의 변화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정부의 학습지도요령은 통상 10년에 한 번 개정된다. 박 센터장은 독도의 서도와 동도를 각각 남섬, 여섬으로 적는 일본식 명칭 사용이 늘어나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서종진 재단 한일연구소장은 "역사 교육과 교과서 문제는 (미래 세대의)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면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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