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퀀트 뭐길래‥삼성·하이닉스도 '흔들'
2026.03.26 10:51
'트랜스포머'로 AI 시대 연 구글의 신기술
메모리 기업 주가 ↓ CPU 기업 ↑
인공지능(AI)의 변화를 주도해 온 구글이 메모리 반도체 부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부족과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등장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AMD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즉각 영향받고 있다.
구글 리서치는 2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에 대한 논문을 공개했다. 구글은 "터보퀀트가 극강의 압축률로 AI 효율성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정확도 손실이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터보퀀트가 정확도 손실 없이 KV캐시를 3비트 수준으로 압축한다고 밝혔다. 논문을 평가한 외신들은 이 기술이 거대언어모델(LLM)의 'KV 캐시' 메모리를 최소 6배 줄이고 최대 8배 속도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V 캐시는 LLM이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과거 정보를 저장하는 일종의 '임시 기억장치'다.
KV캐시의 확대는 AI 하드웨어 부담을 크게 늘리는 메모리벽(Memory wall) 병목현상을 불러왔다. AI 모델이 거대화하고 추론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AI와 주고받는 대화의 양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형 LLM의 경우 KV 캐시만으로 막대한 규모의 메모리가 필요해졌다. 에이전틱AI도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말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한 이유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터보퀀트에 대해 "새로운 AI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IT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도 메모리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존 AI 인프라의 비용 구조를 흔들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AI업계 전문가들의 반응도 뜨겁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는 자신의 X계정에 이번 사례를 '구글의 딥시크(DeepSeek) 모멘트'라고 표현했다.
터보퀀트 발표는 증시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동반 약세다. 반면 인텔과 AMD 등 CPU 제조사들의 주가는 급등하며 대조됐다.
구글은 과거에도 AI 판을 흔들어온 경험이 있다. 특히 트랜스포머(Transformer)는 생성형 AI 시대를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구글은 AI 학습에 꼭 필요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인 TPU를 개발해 제미나이 AI를 선보이는 데 활용했다.
구글에 방문학자로 근무했던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은 "구글은 기술적 병목이 생길 때마다 항상 대안을 마련해 온 기업"이라며 "AI 인프라에서도 특정 구조에 종속되기보다 새로운 해법을 찾아온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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