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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주도 네타냐후·트럼프, ‘지지율 최악’에 정치적 위기 몰려

2026.03.26 08:42

네타냐후, 조기총선 위기 봉착…예산안 통과 불투명
트럼프의 마라러고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완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라러고 자택이 있는 지역구에서 주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져,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가 직접 지지한 공화당 후보를 꺽고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이란 전쟁을 주도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이 하락하며 정치적 위기에 빠지고 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마라러고 저택이 있는 주 의회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타격을 받았고, 네타냐후는 예산안이 통과 안 되면 패배가 예상되는 조기총선에 직면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오는 31일까지 예산안 통과시켜서 조기총선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초 네타냐후는 이란 전쟁 개전으로 지지율을 높여서 예산안을 수월하게 통과시키려 했으나, 전쟁이 성과를 못 내고 지지율도 하락하자, 비상이 걸린 것이다.

3월19일자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의 여론 조사에서, 총선이 치러질 경우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1당을 유지하나 현재 34석에서 28석으로 줄어들고 연정 전체는 51석에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의회는 총 120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애초 네타냐후 쪽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라는 “개전 초기 일격”을 이용해, 원래 10월로 예상되던 총선을 6월로 앞당기면 우파 연정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적으로 3월31일까지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90일 이내 자동 조기총선이 치러지는 점을 이용해, 예산 부결을 ‘의도된 조기선거 촉발’ 카드로 쓸 여지까지 거론했다. 실제로 일부 측근들과 여당 인사들은 라디오와 언론 인터뷰에서 6월 선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4주가 지나도록 이란의 정권 및 체제 붕괴라는 목표 달성에 진전이 없고, 여론 흐름도 악화하자, 네타냐후는 조기선거를 피하는 쪽으로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히브리대학 정치학자 기디온 라하트는 네타냐후의 현재 전략이 “시간 벌기”라며 한 차례 전쟁과 짧은 휴지기, 또 다른 전쟁이 반복되는 구도가 유권자 피로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는 이란 전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연정 참여 세력들에게 선심성 예산을 남발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의회 다수 확보에 필수적인 유대교 초정통파 정당들을 달래려고 약 50억 셰켈(16억달러)을 초정통파 학교 지원에 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정통파 정당 샤스와 통합토라유대교(UTJ)는 초정통파 신자의 군 복무 면제 법제화가 없으면 예산에 반대하겠다고 압박해 왔으나, 이번 재정 지원을 계기로 반대 방침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의 부패 혐의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이츠하크 헤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재판 중 사면은 이스라엘에서 전례가 없는 조치이다.

트럼프도 플로리다 마라러고 자택이 있는 지역구에서 벌어진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직접 지지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해,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24일 치러진 플로리다 주 하원의원 제87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에밀리 그레고리가 공화당 후보 존 메이플스를 꺾고 의석을 탈환했다. 이 지역구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11%포인트 격차로 승리를 안겨준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트럼프의 주거지에서도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트럼프는 선거 전날인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화당 후보 존 메이플스를 강하게 밀어줬는데도, 메이플스는 완패했다. 트럼프의 지지 효과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공화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승리한 그레고리는 선거운동 내내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지역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의 지지율도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p)에서 응답자의 36%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주 조사에서 나온 40%보다 4%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재집권 이후 최저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재집권 초기 47%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여름 이후로도 대체로 40% 선을 유지해왔는데, 40%대가 깨진 것이다. 응답자의 25%만이 트럼프의 물가 대응을 긍정 평가했다.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였고, 6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집계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1%에 그치지만 56%가 부정적 평가이다. 지지-반대 격차는 마이너스 15%포인트로 2기 집권 이후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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