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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팔걸, 전쟁 끝나면 오르려나?”…깜짝 반등한 금값 전문가 전망은

2026.03.25 16:23

전쟁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
물가 압력에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전쟁 끝나도 금값 회복 더딜 듯”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란 전쟁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금값이 반등에 나서면서 향후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이 오히려 큰 변동성을 보이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순금(1kg) 가격은 오전 기준 1g당 21만9980원으로, 전일 대비 4.01% 상승했다. 미국이 이란에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값이 급등했다. 다만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7일(23만93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8.07%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값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27일 온스당 5193.39달러(약 780만 원)였던 금 가격은 이달 초 538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23일 4243달러(약 637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해 24일 4386.78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쟁 전 대비 15% 이상 낮다. 금 선물 역시 같은 기간 약 13% 하락했다.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상승하는 안전자산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전쟁 발발 이후 금값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시장에선 이와 같은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 최근 1년간 금 시세가 두 배 이상 오른 데 따른 부담감을 꼽는다. 환금성이 높은 특성상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가장 먼저 현금화하는 자산으로 활용하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금거래소에 금 시세가 표기돼 있다. [한주형 기자]
여기에 금 가격 상승을 이끌던 약달러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압력이 커지고, 이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 둔화 조짐도 부담 요인이다. 러시아에 이어 폴란드 중앙은행이 국방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금 매각을 검토하는 등 수급 여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에서 금이 가장 큰 피해 자산으로 평가된다”며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처럼 움직이면서 분산 투자 효과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쟁이 마무리되면 매도 압력은 완화될 수 있지만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4400~5000달러(약 660만 원~750만 원)로 제시하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며, 기술적 조정 역시 4400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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