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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전쟁
이란 미국 전쟁
"이란軍 타격 의미없다"…트럼프가 꺼낸 '야만적 카드' 소름 정체 [Focus 인사이드]

2026.03.26 05:00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한 중동전쟁이 4주 차를 맞으며 미국은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24일(현지시간) 이란 북서쪽 동 아제르바이잔주에서 미국·이스라엘 측 공습이 끝난 뒤 이란 구호대원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2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시설을 시작으로 이란의 발전시설을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명분으로 최후통첩 12시간여를 앞두고 공격을 5일간 유예했지만, 발전시설 공격은 지금까지 미국·이스라엘이 집중적으로 타격해 온 표적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미국·이스라엘은 이란의 물리적 공격작전 능력을 제거하려고 전쟁지도부, 방공망, 해군력, 미사일·드론 보관시설·발사대, 군수산업 기반 시설 등을 직접 공격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력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게릴라식의 걸프 주변국 석유·에너지 시설 타격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 반전 여론을 형성하는 비대칭전을 구사해 왔다. 즉 지난 3주간 미국·이스라엘의 ‘직접 공격’과 이란의 ‘게릴라전’이 비대칭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대립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시설 타격 언급은 미국이 ‘직접 공격’에서 ‘비대칭전’으로 전략을 전환하려는 징후로 읽힌다. 비군사적 표적인 발전시설은 국민 생활과 직결한 것으로 피해 시 이란 국민의 불편·불만·불안을 증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란의 물리적 군사력 제거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핵심 인프라 타격으로 국민 불편을 최대화하는 등 다양한 비대칭적 수단을 활용한 강압과 회유로 유리한 출구전략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미국이 직접 공격에서 비대칭전으로 전환하는 데는 크게 2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3주간의 물리적 타격으로 이란의 공격작전 능력을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제거했기 때문이다. 미국 전쟁부와 중부사령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쟁지도부 제거, 방공시스템 파괴, 해군력 무력화, 미사일·드론 공격 빈도 90% 이상 감소, 군수산업 기반 파괴 등을 통해 이란의 핵심 군사 능력을 재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제거했다. 따라서 더 이상의 물리적 타격은 큰 의미가 없다.

둘째, 대규모 사상자 발생과 장기 개입에 대한 우려로 지상군 투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상군 투입이 거론되는 지역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 호르무즈해협 초크포인트(Chock-point), 나탄즈·이스파한 등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농축 우라늄 탈취 등이다. 하르그 섬은 대대급 규모의 병력으로 점령할 수 있는 섬이다. 하지만 이란 해안선으로부터 약 25㎞ 떨어진 섬으로 점령 과정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고, 점령부대의 방호·보급·후송 등을 위해서는 대규모 후속부대의 추가투입이 불가피해 위험 부담이 매우 크다.

호르무즈해협 초크포인트 점령은 하르그 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병력이 필요하고, 위험도 훨씬 더 크다. 만약 미국이 지상군으로 호르무즈해협 초크포인트를 장악하려 한다면, 이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려고 할 것이다. 기뢰 부설은 물론 유조선 등을 침몰시켜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다. 이란의 의도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이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이다.

나탄즈·이스파한 등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농축 우라늄 약 450㎏의 탈취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작전이다. 이란 해안선으로부터 수백㎞ 떨어진 내륙의 지하 시설에 보관된 핵물질을 야간 기습작전으로 반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동로에 대한 완전한 제공권 확보, 보관시설 경계부대의 철저한 무력화, 지하 시설 구조에 대한 정확한 정보, 작전 요원의 핵물질 취급 능력 구비, 방호대책 등이 전제돼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작전이다.

이란의 공격작전 능력은 제거됐고, 지상군 투입은 제한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비대칭전이다. 이는 이반 아레귄-토프트(Ivan Arreguin-Toft)의 전략적 상호작용론(Strategic Interaction Thesis)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는 전략을 크게 공격과 방어 전략으로 나누고, 공격전략을 직접 접근인 직접 공격(Direct attack)과 간접 접근인 야만적 공격(Barbarism)으로, 방어전략을 직접 접근인 직접방어(Direct defense)와 간접 접근인 게릴라전(Guerilla warfare)으로 구분했다. 여기서 직접 접근은 적의 역량(Capacity) 파괴에, 간접 접근은 적의 의지(Will) 파괴에 주안을 둔 접근 방법이다.

아레귄-토프트는 강자와 약자 간의 분쟁에서 상방이 어떤 전략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강자와 약자의 전략이 같으면 강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고, 전략이 서로 다르면 약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전략이 같으면 약자가 강자의 힘의 우세를 극복하거나 변질할 수 없으므로 강자가 승리하고, 전쟁도 단기화한다. 반면, 전략이 서로 다르면 약자가 강자의 힘의 우세를 약화·변질할 수 있어 약자가 승리할 수 있다. 다만 약자가 강자의 힘의 우세를 염전·반전 여론 등으로 약화·변질하는 과정에서 전쟁은 장기화하고, 전쟁의 목적도 왜곡·변질할 수 있다.

전략적 선택

지난 3주간의 전쟁은 서로 다른 전략인 미국의 ‘직접 공격’과 이란의 ‘게릴라전’이 대립하는 비대칭 구도였다. 그러나 미국이 간접 접근인 ‘야만적 공격’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미국은 직접 공격을 점차 줄이고, 강압을 위한 군사 행동과 출구 마련을 위한 대화를 불규칙적으로 반복하며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웨스트 뱅크 밤하늘에 날아가는 이란 탄도미사일. EPA=연합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우선 대화를 강조하며 핵심 목표 점령에 필요한 병력을 걸프 지역으로 이동한다. 병력의 도착과 함께 목표 지역에 대한 상륙 훈련을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정밀 미사일·드론에 의한 핵심 군사시설과 인물의 핀포인트 타격, 전기·통신·인터넷·금융·급수 등 국가 핵심 인프라에 대한 물리적 타격과 사이버 공격, 이란 정권 분열과 미국 지원 세력 결집을 위한 전방위적 심리전 등을 융합해 강압 수준을 최대로 끌어올림으로써 출구를 위한 유리한 대화 조건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 대칭적 전략 구도에서는 압도적인 국력을 가진 미국이 더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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