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여파로 방중 5월 연기… 亞 안보 전략 차질
2026.03.26 06:59
이란 사태로 6주 지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14~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당초 3월 말로 예정했던 방중 일정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약 6주 정도 미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아시아로 안보 중심축을 이동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무력 충돌을 계기로 다시 중동 분쟁에 발목이 잡히면서, 핵심 과제인 대중국 견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대한 자원이 중동으로 쏠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25일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이란 전쟁 상황을 회담 연기 사유로 꼽았다. 캐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 작전 기간 미국에 머무는 상황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을 시작한 뒤, 해당 작전을 4~6주 안에 끝낸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표단이 역사적인 방문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함께할 기념비적 행사를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적었다. 워싱턴에서 답방 성격으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이번 전쟁으로 아시아태평양 역내 평화를 유지하려던 미국 안보 전략은 큰 시험대에 올랐다. 우선 미국은 아시아에 배치했던 핵심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시급히 빼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해병대 병력 2500명과 항공모함 타격전단은 물론, 한국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일부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2000억달러 규모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등 전쟁 장기화 조짐마저 나타난다.
우방국들은 역내 안보 공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아시아 지역 내 미군 전력이 약화하면 중국이 대만을 비롯한 분쟁 지역에서 한층 강한 군사적 압박을 가할 틈을 내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 국가들이 겪는 에너지 수급 위기 역시 골칫거리다.
미국 내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섣부른 중동 군사 개입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은 미국이 아시아에 집중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명확히 보여준다”며 “미국 안보 지원을 우려한 일부 국가가 위험을 회피하려 들면서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대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불리한 패를 쥘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미국 측 요구를 거절할 때 무력을 동원해 압박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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