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박람회 같다"…김선태 유튜브 댓글창, AI로 '박람회' 뚝딱 변신
2026.03.25 16:47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지난 9일 AI 컨설팅 기업 유에스랩(USLab.ai)은 김선태 유튜브 영상 댓글을 전시관 형태로 재구성한 웹서비스 '선태 박람회'를 공개했다.
김선태 영상에 달린 5만여개의 댓글을 두고"취업 박람회 같다"던 사람들의 농담을 인공지능(AI)을 통해웹서비스 형태로 옮긴 것이다.전문 지식 없이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면서, 무엇을 떠올렸는가 못지않게 누가 먼저 형태로 만드느냐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경에는 김선태 유튜브 채널의 빠른 확산이 있었다. 지난 3월 3일 '충주맨'으로 알려진 전 충주시 공무원 김선태 씨는 퇴사 후 개인 채널 '김선태'를 열었고, 채널은 열흘 만에 140만명 이상이 구독하며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였다. 영상못지않게 댓글창도 화제가 됐다. 공공기관과 기업 홍보 담당자, 개인 이용자들이 댓글창에 몰리며 이른바 '마케팅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남긴 "아이유, 장원영, T1, 김선태 let's go"라는 댓글은 이후 김선태 씨와의 첫 광고 협업으로 이어졌다. 20일 채널 김선태에는 '우리은행 홍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고, 이 역시 조회수 454만 회를 기록하며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댓글이 단순 소통을 넘어 홍보와 네트워킹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태 박람회를 만든 유에스랩의 이선영 이사는 디지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댓글창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여러 주체의 메시지가 뒤섞여 드러나는 구조적 장면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공공기관·개인·크리에이터가 각자의 메시지를 전시하는 공간처럼 보여 이를 박람회 구조로 다시 설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사용자 댓글 속 자기소개, 협업 제안, 구직 흐름이 드러나면서 이 프로젝트가 단순 수집이 아니라 재구성 작업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선태 박람회는 댓글을 단순히 모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농담처럼 던진 표현을 실제 구조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댓글은 공공기관관, 기업관, 인재관 등으로 나뉘어 전시되며, 이용자는 하나의 디지털 박람회를 탐색하듯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댓글이 '데이터'에서 '전시'로 바뀌는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구현 과정에는 챗GPT, 제미나이(Gemini), 커서 AI(Cursor AI), 오픈클로(OpenClaw) 등 여러 생성형 AI 도구가 활용됐다. 댓글 수집, 분류 규칙 설계,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성, UI 설계, 코드 수정까지 전 과정에 AI가 투입됐다. 생성형 AI가 결과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과 설계, 제작 전반에 관여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대목이다.
속도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이사는 "내부 1인이 프로젝트를 주도해 첫 프로토타입을 약 8시간 만에 구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커뮤니티에 올라온 선태 박람회 소개 글에도"이걸 만드신 분이 개발자가 아니라는 말이 좀 무섭습니다. 이 정도면 개발자 아닌가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만 빠른 구현이 곧 완성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선영 이사는 "이후 분류 정확도 보정과 예외 처리, 버그 수정 등 실제 운영 가능한 상태로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라며 "AI가 개발 속도를 높여주더라도 방향 설정과 품질 관리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만드는 것과 실제로 운영 가능한 상태로 완성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AI에 자연어로 지시해 시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이른바 '바이브코딩'도 확산하는 추세다. 선태 박람회는 생성형 AI의 쓰임이 답변 생성과 검색 보조를 넘어, 사람들의 관찰과 아이디어를 구조화해 실제 서비스로 옮기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유에스랩은 CES 2026 혁신상 수상작 452개를 수집·분석해 웹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아카이브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세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6 발표와 산업 동향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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