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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 수급을 넘어 실적으로… 시장의 시선이 바뀐다 [신한證]

2026.03.25 12:55

코스피 고점 대비 14% 조정… 반도체·자동차 중심 외국인 베타 축소 두드러져

PMI 50 상회 유지 땐 기술적 바닥 탐색 가능… 화학·운송은 실적 민감도 높아

신한투자증권 “유가·환율 충격이 제조업 지표 훼손으로 번지는지 확인해야”
◆…주가지수 이미지[사진=연합]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아직 이를 기업 실적 악화의 본격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 조정의 본질을 실적 훼손보다는 유가·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수급 이탈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축 과정으로 해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5일 발간한 국내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이 실적 전망 하향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베타 축소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는 2월 26일 6,307포인트 고점 이후 3월 23일 장중 5,406포인트까지 밀리며 14%가량 조정을 받았고,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집중됐다. 특히 2월 27일부터 3월 24일까지 KOSPI200 업종 기준 외국인 순매도 32조4천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27조1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시장이 중동발 충격을 당장 실적 하향으로 반영하기보다, 환율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위축, 외국인 자금 이탈을 먼저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브렌트유가 전쟁 이전 70달러대에서 100달러 안팎으로 올라선 가운데, 시장이 공급 차질 장기화와 휴전 기대를 번갈아 반영하며 방향성보다 변동성 자체에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 국면을 기술적으로도 추세 훼손보다는 상승 추세 안의 깊은 조정으로 평가했다. 3월 24일 기준 코스피는 20일 이동평균선 아래, 6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해 있으며, 20일선은 단기 과매도와 전술적 반응선, 60일선은 추세 보존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현 구간을 기술적 바닥으로 단정하기보다는 20일선 이탈 이후 60일선 테스트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지수 레벨로는 세 구간이 핵심이다. 우선 5,690~5,730포인트는 20일선과 23.6% 되돌림이 겹치는 상단 회복 구간이다. 이 수준을 회복해야 단기 반등이 단순 기술적 되돌림을 넘어설 수 있다. 반면 5,350~5,500포인트는 38.2% 되돌림과 스트레스 밸류 하단이 맞물리는 1차 지지선이며, 5,080~5,170포인트는 50% 되돌림과 60일선이 겹치는 핵심 기술적 지지 구간으로 제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기술적 저점은 이 범위 안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관건은 결국 중동 리스크가 언제, 어떤 업종부터 실적에 전이되느냐다.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들어, 유가 급등 직후 곧바로 EPS가 꺾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원가와 운임 부담, 기대인플레이션과 정책 경로 재가격, PMI 둔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된 뒤 업종별 실적 하향이 확산됐다. 이번에도 같은 전이 경로를 점검해야 하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확인 지표는 글로벌 및 미국 제조업 PMI라고 짚었다.

현재로선 아직 실적 훼손을 본격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신한투자증권 판단이다. 글로벌 제조업 PMI는 2월 51.4, 미국 제조업 PMI는 3월 기준 52.4, 한국 제조업 PMI는 2월 51.1로 모두 기준선 50을 웃돌고 있다. 보고서는 2022년 하반기처럼 PMI가 50 아래로 장기간 머무는 상황이 아니라면, 시클리컬 전반의 EPS 하향 사이클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고유가가 고착화하고 2분기 중 PMI가 다시 50 아래로 내려갈 경우, 그때부터는 업종별 실적 하향을 현실적 위험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화학·운송·비철 등 원가 및 운임 민감 업종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화학은 유가·나프타와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여서 마진 압박에 즉각 노출되고, 운송은 물동량과 운임, 연료비의 조합에 민감하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스무딩 EPS는 화학이 약 27%, 운송이 12%, 건설이 11% 감소해 이미 일부 비용 민감 업종에서는 조정이 선행되고 있다.

반면 철강·기계·IT하드웨어 등 경기민감 제조업은 원가 충격보다 PMI 둔화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들 업종은 제조업 경기와 설비투자 사이클이 둔화하고, PMI가 50 아래에서 2~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뒤늦게 실적 하향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건설 역시 즉시 충격보다 금리 경로, 프로젝트 수익성, 부동산 심리 악화를 통해 후행적으로 압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이번 국면에서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시각이다. 자동차는 실적 자체보다 외국인 수급과 리스크 프리미엄의 영향을 먼저 받는 업종으로 평가됐다. 반도체는 더 복합적이다. 과거처럼 제조업 PMI 둔화가 시간이 지나 실적 하향으로 연결될 수는 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AI 투자, HBM, GPU, 첨단 패키징, 하이퍼스케일러 CAPEX 확대가 전통 제조업 경기와의 괴리를 키우고 있어 즉시 동일한 프레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13주 스무딩 EPS는 반도체가 115% 증가했고, 26주 기준으로는 249%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같은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은행, 산업재, 방어주, 반도체를 실적 방어 또는 후행 대응 가능성이 있는 대안 축으로 제시했다. 은행은 PMI보다 금리와 대손, NIM의 영향을 크게 받고, 조선·통신·상사자본재 등도 과거 전쟁 국면에서 실적 하향 시점이 늦거나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이 근거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 비교일 뿐이며, 유가와 환율 충격이 장기화해 제조업 경기지표를 훼손하는 단계로 넘어갈 경우 방어 논리도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을 밸류에이션 중심의 리스크 반영 국면으로 규정했다. 아직은 EPS 하향이 광범위하게 현실화한 단계가 아니며, 핵심 체크포인트는 유가와 환율 충격이 일시적 소음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몇 주 이상 누적돼 PMI를 50 아래로 밀어 원가 민감 업종에서 경기민감 제조업으로 실적 훼손을 확산시키는지 여부라는 것이다. 현재는 전이의 초입 가능성을 경계할 단계지만, 부정적 결론을 서둘러 단정할 국면은 아니라는 것이 보고서의 최종 판단이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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