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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 카카오, 핵심 계열사 '게임'까지 떼냈다(종합)

2026.03.25 11:07

카카오, 라인야후에 게임즈 지분 일부 매각
리스크 부담 덜고 AI·플랫폼 중심 '선택과 집중'
카카오게임즈, 3000억원 실탄 확보…신작 주력
일본·대만 인프라 갖춘 라인야후와 시너지 주목
ⓒAI 이미지
[데일리안 = 이주은 기자] 계열사 구조 효율화를 추진 중인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라인야후에 매각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사업까지 정리 대상으로 포함시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했다. 현금 확보와 리스크 분산을 통해 플랫폼과 AI(인공지능) 등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카카오게임즈, '비욘드 코리아' 전초기지서 정리 대상으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 법인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LAAA 인베스트먼트는 기존 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구주 일부도 함께 인수하기로 했다.

오는 5월 거래가 완료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된다. 카카오는 구주 매각 대금 일부를 다시 재투자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14% 정도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

카카오는 이번 매각이 양사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에 집중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사업 본질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하던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핵심 전초기지였다. 해외 권역 확장과 글로벌 타깃 신작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서바이벌'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한 데다 2024년 4분기부터는 적자로 돌아서며 그룹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추진 중인 조직 효율화 작업의 핵심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문어발' 접고 선택과 집중…AI·카톡 올인
카카오는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톡과 AI를 제외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계열사 슬림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텍에 매각하고, 포털 사업을 분리해 신설한 AXZ는 업스테이지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132개에서 지난해 말 94개까지 줄었다.

과거 외형 확장에 집중했던 카카오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계열사 수 급증에 따른 문어발 확장 논란과 방만 경영, 수익성 저하 문제에 직면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이러한 구조를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 체질로 전환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카겜-라인야후 시너지 기대…글로벌 확장 재도전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거래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재원은 신작 개발과 향후 파이프라인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3분기 MMORPG '오딘Q'를 시작으로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형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당장 대주주 변화가 기존 경영진 구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카오게임즈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상우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고, 예정된 신작 출시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표 재선임 역시 여러 신작 출시를 경영 리더십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대주주로 올라선 라인야후와의 시너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라인야후는 일본 1위 메신저인 라인과 일본 최대 검색 플랫폼 야후가 결합해 탄생한 일본 상장사로, 수억 명 규모의 이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초기 카카오톡 기반 캐주얼 게임을 통해 국내에서 게임사로서 입지를 다진 것처럼, 이번 협력을 통해 일본은 물론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시장에서 라인의 인프라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일각에서는 지분 구조 재편 과정에서 내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지며 고용 불안을 느낀 임직원들이 대거 노동조합에 가입해 현재 가입률이 과반을 넘긴 상태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계약에 임직원 고용 안정과 기존 근로조건 승계를 명문화했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현재 (근로조건 승계와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 중으로 이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와 지분구조 재편은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카카오와 LY주식회사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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