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연산비용-저작권 벽 못 넘었나... 동영상 앱 '소라' 폐지 '충격'
2026.03.25 12:06
| ▲ 오픈AI 소라팀이 X에 올린 서비스 종료 공지글. |
| ⓒ X |
AI계 큰손 오픈AI가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SORA)' 사업을 공개 2년 만에 전격적으로 접겠다고 발표해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소라'는 출범 당시 간단한 명령어 입력만으로 긴 고화질 영상을 곧바로 만들어내 영화 및 동영상 제작 업계에 큰 위기로 다가왔었다.
'소라' 팀은 24일(미국시간) 자신들의 X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소라 앱에게 작별을 고하게 됐다"며 "소라를 창조하고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했던 이들에게 고맙다"며 "여러분들이 소라와 함께 만든 영상들은 소중했고 이 소식이 실망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앱의 종료 일정과 작업 영상들의 보존 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일정은 곧 공유하겠다"고 알렸다.
'소라'는 지난 2024년 첫 공개 이후 영상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던데다 지난해 9월 30일 후속작인 '소라2'를 내놓은 지 불과 6개월밖에 안돼 업계에서는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 오픈AI의 동영상 앱 '소라'가 24일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
| ⓒ 오픈AI |
10억 달러 파트너십 맺은 디즈니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겠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본 조달과 공급망 관리, 전례없는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집중하겠다며 소라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소라 연구팀이 이제 로보틱스와 세계 시뮬레이션(World Simulation)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해서 차세대 AI모델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현재 차세대 주요 AI 모델인 코드명 '스퍼드'(Spud)를 개발 중이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를 구동하기 위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려면 소라 앱 중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천문학적인 연산 비용이 드는 동영상 생성은 텍스트나 이미지 생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GPU 자원을 소모하므로, 오픈AI가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료 또는 저가형 소비자 앱을 유지하는 것이 경영상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출시 이후 유명인의 초상권 침해와 가짜 뉴스(딥페이크) 생성 도구로 악용된다는 비판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미국영화협회나 시민단체들은 소라2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가짜뉴스 생성과 유포를 쉽게 만들었다고 비난해왔다.
작년 12월 월트 디즈니와 10억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맺었으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으로도 보인다.
또 구글의 'Veo', 루마 AI의 'Dream Machine' 등 강력한 경쟁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독점적 지위가 약화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동영상 AI의 부상으로 인해 클릭 몇 번으로 손쉬운 동영상 제작이 가능해져 위기에 처한 영화계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화계 소식을 전하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디즈니가 오픈AI와의 계약을 종료됐지만 다른 AI 빅테크와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즈니 대변인은 이날 "오픈AI의 소라 철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앞으로도 AI 플랫폼과 협력해 새로운 방식으로 IP와 크리에이터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기술을 책임감 있게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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