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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한달 휴전 제안…핵 포기 등 15개 요구안 전달

2026.03.25 08: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15개 요구안'을 전달하고, 1개월간 휴전을 거쳐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채널12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사실상 반영한 15개 항목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협상안을 설계했으며, 한 달간 휴전을 먼저 선언한 뒤 해당 기간 동안 핵 문제를 포함한 15개 요구 사항을 집중 협의하는 구상이다. 해당 초안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이 계획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고위 당국이 실제로 해당 제안을 확인했는지 여부와 수용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요구안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사실상 전면 해체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비보유 공식 선언과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기존 농축 물질의 국제원자력기구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해체, IAEA의 전면 사찰 보장 등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중동 내 친이란 세력에 대한 자금·무기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 보장, 탄도미사일 수량 및 사거리 제한 등 군사적 요구도 포함됐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대이란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부셰르 지역 민간 원자력 발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합의 위반 시 제재를 자동 복원하는 '스냅백' 조치의 강도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협상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채널12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요구를 끝까지 관철하기보다 조기 휴전과 합의를 우선시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란이 해당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전체 틀에 대한 원칙적 합의 이후 핵심 쟁점을 후속 협상으로 넘기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 경우 핵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군사적 충돌만 종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지도부 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은 전쟁 이전부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수 없는 주권적 권리'로 규정해 왔으며, 전쟁 이후에도 이러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안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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