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라더니”…이란 전쟁에 금 가격 17% 하락한 이유
2026.03.25 08:01
“투자자 수요도 감소…과열 장세 이후 가격 조정”[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동 긴장에도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한 건 달러 강세와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매크로 여건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금 투자는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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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자 선물시장은 2027년 상반기까지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달러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및 안전통화 선호 심리 확대 영향으로 상승했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 달러 및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크로 여건은 금 가격의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매크로 여건 변화만으로 지금의 금 가격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미 달러,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하방 압력을 감안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의 금 수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감안하면 금 가격 조정 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금 가격이 하락한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자들의 성격이 달라진 데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며 “장기간 동안 금 가격 상승 랠리가 펼쳐지자 상장지수펀드(ETF), 선물시장 등을 통해 소매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며 과열 장세가 나타났고 금값이 하락하자 급격한 자금 유출이 나타나며 가격 조정을 초래했다”고 했다.
실제 펀드 동향을 보면 2025년 3월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금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익스포저를 줄인 반면 소매 투자자들은 금 매입을 가파르게 늘려 올해 2월까지 누적 730억달러 규모의 금을 사 모았다. 올해 1월까지 금 ETF와 순자산가치(NAV) 간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소매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금 ETF를 매입하면서 AP(지정참가회사)의 처리 속도를 압도했다는 의미다. 다만 이 스프레드는 2월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소매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급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인해 1월부터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증거금 요건을 강화하자 마진콜에 의한 강제 청산도 동반됐다”며 “가격 하락과 추가 마진콜이 서로를 강화하는 자기 강화 루프가 형성되며 금 가격의 추가 하락을 야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 시장 과열을 유도했던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단기 변동성 국면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은 유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고려 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재차 나타나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 가격의 저점은 온스당 390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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