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5급 비서관, 오영훈 지사 선거운동 의혹"…제주 선거판 발칵
2026.03.24 14:55
6월3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위해 현직 공무원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나섰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60조는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전날 제주엠비시(MBC)는 “전·현직 공무원들이 주도해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선거운동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스 영상을 보면, 지난 20일 저녁 오 지사의 비서실에 근무 중인 5급 정무비서관을 비롯한 현직 공무원, 전직 공무원, 전직 지역방송 사장, 건설업자, 지역 이장 등 20여명이 제주시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 모임의 이름은 ‘읍면 동지’로, 이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날 만남을 공지하며 오 지사의 출마 기자회견 날짜와 언론사 여론조사 예상일을 밝히기도 했다고 제주엠비시는 보도했다. 이 단체 채팅방은 지난해 12월 중순 만들어졌고, 46명의 참여자 중 선거운동이 금지된 현직 공무원 최소 4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채팅방에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오 지사 선택을 유도하는 광고물이 공유되거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감점 여부가 결정되는 공직자 직무수행평가에 앞서 주의사항을 알리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의혹에 대해 오 지사 선거준비사무소는 “이번 보도와 관련, 유권자들과 공직자들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법 당국은 보도에 적시된 정무직 공무원 등 의혹 대상자들을 즉각 조사해 공직자의 선거 개입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제주도지사 경선에서 경쟁하는 다른 후보들은 비판에 나섰다.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원칙은 어떤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한다”며 “민주당 도정 하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도 “공직사회 정치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조속한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며 사법 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진보당의 김명호 제주도지사 후보 역시 “이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공무원 조직이 동원된 불법 관권 선거이자 여론조사 시도라는 중대한 의혹”이라며 “누가 이 일을 지시했는지, 누가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오 지사는 즉각 답하라”고 촉구했다.
보도 뒤 의혹이 제기된 일부 공무원은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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