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현대 누른 건설사 1위...만족도 여기서 갈렸다
2026.03.24 06:05
블라인드 5만명 이상 응답자 기반
삼성물산·대우건설 2·3위에 올라
연봉보다 워라밸·조직문화 우선시
다음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탈건설’ 의향 뚜렷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 의뢰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재직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총점 3.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의 재직자 만족도가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는 각 기업별 1000명 내외, 총 5만 명 이상의 응답 데이터가 분석 대상으로 활용됐다. 만족도는 커리어 향상, 업무와 삶의 균형, 급여 및 복지, 사내문화, 경영진 등 5개 항목을 종합해 5점 만점 기준으로 산출됐다.
워라밸·조직문화가 전체 평점 갈랐다
포스코이앤씨의 직원 만족도가 높은 배경에는 현장 중심 산업의 한계를 고려한 ‘체감형 워라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부터 근속 5년, 10년차에 연차를 쓰는 만큼 회사에서 추가 휴가를 부여해 최대 1개월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원 먼스 챌린지’를 도입했다. 여기에 현장 근무 1년마다 포인트 형태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장기 휴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간 현장 근무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휴식의 시기와 기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장 중심 산업에서도 워라밸을 제도화할 수 있다는 접근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고연봉 선호 공식 무너졌다
업계에서는 보상 수준이 높은 업계가 늘어나고 조직문화와 업무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이 같은 변화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MZ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백서현 한국HRD협회 조직문화혁신센터장은 “건설업의 워라밸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근무 시간 축소에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관행을 줄이고 위기 상황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한편 프로젝트 종료 이후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등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건설사에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탈건설’ 의향도
블라인드에 따르면 상위 10대 건설사 직원들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톱5에 현대건설은 7개 기업에서, 삼성물산은 4개 기업에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각각 커리어 향상(3.6점)과 급여·복지(3.6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곳으로, 시공능력과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직하고 싶은 기업은 건설업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화학 등 반도체 기업과 배터리·에너지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삼성물산 재직자는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SK하이닉스를 꼽았고, GS건설 재직자는 LG화학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건설업계가 장기 불황을 겪으며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건설업계의 인재들이 반도체·배터리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백 센터장은 “건설사 직원들의 이직 선호 기업에 반도체·배터리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건설사의 인재 경쟁 상대가 동종 업계를 넘어 이종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업이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는 점이다. 공정과 작업 방식에 따라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숙련 인력의 이탈은 단순한 인원 감소를 넘어 기업의 ‘지식 자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우수 인재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와 워라밸 개선을 이끌 경영진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위 10대 건설사의 경영진 평가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포스코이앤씨도 2.9점에 그쳤고, DL이앤씨는 1.9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GS건설 역시 2.0점 수준에 머물렀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특임교수는 “건설업은 하이테크 산업처럼 높은 성과 보상을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직업 안정성과 공동체적 조직문화 등 대안적 동기부여 전략이 필요하다”며 “조직문화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의해 방향이 정해지는 만큼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제도화해 실행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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