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BTS 콘서트로 시민 불편, 광장공연 기준 마련하라"
2026.03.24 06:20
BTS 콘서트가 남긴 과제
경향신문은 23일 <BTS의 아리랑, '서울의 멋·아미·시민·질서' 모두 빛났다> 사설에서 "광화문은 BTS의 상징색인 보랏빛 응원봉으로 물들었고, BTS의 아리랑 노래나 글로벌 히트곡 '버터' '마이크 드롭' '다이너마이트'가 나올 땐 '광장의 떼창'도 이어졌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복귀 무대가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도심에서 잡은 결혼식 시간을 급히 조정했고, 검문·검색을 감당해야 하고, 교통·집회는 제한됐다"며 "시민권과 직결돼 있는 광장 공연 기준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BTS 공연은 1만명의 국가 공공 인력이 뒷받침했음에도 '라이브 생중계'는 유료 매체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독점했다"며 "그간 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 중계부터 쌓여온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불거진 날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겨레는 9면 <무사고 BTS 공연에 '시 추산 4만명'…행정력 1만명 동원 논란 남아>에서 "삼엄한 출입·이동 관리, 1만명 이상의 행정력 투입 등 민간 행사를 위한 동원과 통제에 들인 '사회적 비용'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대전 화재, 불법 증축과 안전 불감증 문제
14명이 사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다룬 사설들은 불법 증축과 안전 불감증을 공통적으로 지적했으나 책임 소재 규명에서는 강조점이 달랐다. 동아일보는 <또 불법 증축과 샌드위치 패널이 무고한 14명 목숨 삼켰다>에서 구조적 문제에 집중했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이 한꺼번에 발견된 휴게시설은 당초 건물 3층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설계 도면과 대장에는 없는 2층의 복층 공간이었다. 공장 설비 반입을 위해 높게 설계된 층고를 이용해 한 개 층이었던 공간을 임의로 두 개로 쪼갰다"며 "1996년 준공된 공장은 2010년, 2011년, 2014년 잇달아 땜질식 증축을 거듭했지만 지방자치단체나 소방 당국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14명 숨진 대전 공장 화재, 이런 참사 왜 반복돼나>에서 "1953년 설립된 안전공업은 현대차 주요 협력업체로 매출액 1351억원(2024년)인 강소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해 연 1천억원 이상을 수출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적은 뒤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만큼 직원들의 안전에 신경을 썼다면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중앙일보는 <불법 증축한 곳에 사망자 집중된 대전 화재사고>에서 "도면에 없는 330㎡(약 100평) 규모의 공간은 업체 측이 층고가 높은 건물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임의로 증축한 것이다. 원래 2층인 곳을 2층과 3층으로 나눠 썼고 창문은 건물 정면이 아닌 좁은 측면에만 있었다. 만일 창문이 건물 정면에도 있었다면 에어매트 설치가 가능해 탈출과 구조가 보다 용이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불법 증축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봤다.
다주택 공직자 배제, 언론 반응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 공직자를 부동산 정책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서 전면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사설들은 방향성에는 동의하되 실효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향신문은 <다주택 공직자 '부동산 업무' 배제, 정책 신뢰 높일 전기로>에서 "정책 설계자들의 사익 논란은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핵심 원인이었다. 공직자들이 자산을 지키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거나 정보를 선점해 투기에 나선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을 높이 평가했다.
국민일보는 <다주택 공직자 배제… 시장은 공직사회 선택 지켜본다>에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7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다주택을 처분하라는 메시지가 나왔지만, 고위 공직자들이 호응하지 않았다. 당시 김조원 민정수석은 집을 파는 대신 그해 8월 사퇴해 구설에 올랐고, 대다수가 다주택 상황을 유지했었다. 시장에선 이를 '버티면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며 "시장은 이번에도 청와대와 공직사회의 선택을 지켜볼 것이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부동산 공화국 탈출은 핵심 중 핵심과제이고, 단 0.1%의 결함이나 구멍도 없어야 한다. 이게 시장에 믿음을 주는 길"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사태, 일본식 외교 주목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식 대응에 주목하는 신문이 적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파병 대신 투자 日… 신중 참고해 '호르무즈 딜레마' 벗어야>에서 일본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현행 평화헌법 체제에서 자위대 파견이 쉽지 않은 점을 설명하면서 1차 대미 투자액의 두 배가 넘는 730억 달러어치의 화끈한 투자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며 투자를 통한 파병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일본 등이 일찌감치 참여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성명에 뒤늦게 참여하는 식으로 우물쭈물해서는 꿩도 매도 다 놓친다. 오는 25일쯤 열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병 요구를 비켜 갈 복안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란과 교섭' 日, 위기 때 절실한 한국식 국익 외교>에서 "일본은 미국의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청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일부 국가가 공개적으로 파견을 거절했을 때도 일본은 자위대 파견까지 검토했다고 한다. 영국·프랑스 등과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성명에도 선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렇게 미국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이란과 교섭하고 있었다"며 일본의 투트랙 접근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경제는 <日·이란 호르무즈 통과 협의…우리도 외교 역량 총동원해야>에서 "이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협의를 거쳐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된다"며 "정부는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 협의 보도가 나온 뒤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다각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원 및 에너지원과 연계된 원자재 도입처를 다변화해야 하지만, 지금은 호르무즈해협 수송로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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