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韓 조현 장관 통화에서 "이란과 협조하면 호르무즈 통행 가능"
2026.03.24 04:48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진행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 측과 협조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아라그치 장관과 조 장관이 한국-이란 양자 관계와 이란 전쟁 이후 지역 정세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조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침략 당사국들과 그들의 지지자·조력자 선박의 통과에 대해 폐쇄됐다"며 "그 외 국가들의 선박은 이란 측과 협조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역의 현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불법적 공격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이란은 이러한 침략에 맞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개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맞서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이날 통화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한국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을 제외한 국가들은 이란 측과 협의하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한편 이란 언론들은 조 장관이 "이란 시민들의 사망에 대해 애도와 유감을 표했다"며 "지역 내 현 상황과 불안정 및 전쟁의 지속,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의 현 상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 장관은 일부 영사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이란 언론들은 보도했다.
앞서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저녁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이란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를 포함한 다수 국적의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임을 설명하면서 관련해 이란 측의 필요한 안전 조치를 요청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양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통화를 한 건 처음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미국 등과 공조를 모색하면서도, 이란과는 별도의 채널로 '관리 외교'를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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