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가능성 커" 발전소 폭격 닷새 유예…이란 "대화無"
2026.03.24 04:50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중동에서의 적대행위를 완전히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 동안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가 시한 만료일인 이날 협상 개시 사실을 공개하고 공격을 보류한 것이다. 미국이 3주 넘게 이란과 전쟁을 이어온 가운데 협상에 나섰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웨스트팜비치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서도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란의 '핵 무기 포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측 협상 상대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며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조만간 대면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 당국자를 이용해 이란 측 협상 상대가 모즈타바 현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이란과) 오랫동안 협상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그들은 평화를 원하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이란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끝낼 마지막 기회가 남았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미국과 세계는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오전 통화를 하고 이란과의 협상 개시 상황과 종전을 위한 합의 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가운데 협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을 두고 시장에선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10.10달러(10.28%) 내린 배럴당 88.13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대화를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미국 대통령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자신의 군사 계획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분쟁 기간 동안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측 대화 창구로 지목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이스라엘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이란의 반응에 대한 후속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21~22일 일부 중동 국가를 매개로 상대국 입장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에 따르면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3개국 외무장관이 전날 양국간 접촉을 중개하면서 갈리바프 의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 통화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으로 통화가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일 시한 안에 대면 회담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중재국들은 이번주 후반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에서 회담을 주선하려고 하고 있다"며 갈리바프 의장과 위트코프 특사·쿠슈너가 마주앉고 필요시 JD 밴스 미국 부통령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협상 상황과 관련해 양측 발언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란이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 및 농축 우라늄 비축분 국외 반출과 호르무즈 해협 즉각 재개방을 완전히 수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중동 역내 미군기지 폐쇄,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군사 작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의 군사 충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X를 통해 "미군은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계속 강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군도 이스라엘의 핵심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거점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이스라엘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