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오늘 통화, 합의 가능성"…이란 "대화 없다" 혼선
2026.03.24 01: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며 전화 통화를 예고했지만, 이란 정부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양측 간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매우 협상하고 싶어 하고 우리도 협상하고 싶다"며 "아마도 오늘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통화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먼저 연락해 왔다"며 "더 이상의 전쟁도, 핵무기도 없어야 한다.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합의를 이룰 가능성의 한가운데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쟁점 일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핵무기가 없는 상태를 원한다"며 "핵물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유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협상 진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국영 IRNA통신에 "최근 며칠간 몇몇 우호 국가를 통해 미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요청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의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어떤 침략도 가혹한 군사적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는 단호한 경고를 전달했다"며 "호르무즈 해협과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엑스(X)를 통해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이런 가짜뉴스는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침략자들에 대한 완전하고 후회스러운 징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도 일제히 협상설을 부인했다.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 어떠한 대화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 계획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정치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국영 프레스TV 역시 "협상은 현재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란은 전면적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파르스 통신도 "중재 메시지는 있었지만 미국과 협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제3국을 통한 간접 접촉 가능성은 제기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협상단이 접촉한 이란 측 인사가 갈리바프 의장일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은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양측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며 중재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14달러 수준에서 100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란 측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면서 긴장 완화가 실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이스라엘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