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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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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지우고 사람에 집중…소외된 이들이 건네는 격려

2026.03.23 17:53

■젠더프리 캐스팅 연극 ‘오펀스’
중년 갱스터와 고아 형제 간 교감 다뤄
세대·성별 아우르는 12명 배우 캐스팅
‘희귀병 완치’ 문근영, 9년만 연극 복귀
5월31일까지 대학로 TOM관서 공연
배우 문근영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주인공인 중년의 갱스터와 고아 형제를 젠더 프리 배역으로 연출하겠다는 제안을 들은 원작자가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수긍했습니다. 소외된 이들이 서로를 포용하고 격려하는 이야기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거든요.”

연극 ‘오펀스’의 김태형 연출은 최근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 ‘오펀스’는 198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비밀 많은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가 우연히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외에서는 알 파치노와 알렉 볼드윈이 해롤드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됐고, 2019년 재연부터 배역에 성별 구분을 두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도입해 호평을 받아왔다.

김 연출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남녀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과감한 시도를 원작자에게 설명했고, 처음엔 반대했지만 결국 허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남성 3인 역에 여성도 캐스팅하는 방식은 한국에서만 도입됐다.

김태형 연출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4팀의 캐스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총 12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각 배역에는 다양한 세대의 남녀 배우가 2명씩 캐스팅됐다. 다만 여성 배우가 갱스터 역을 맡더라도 남성을 연기하지는 않는다. 김 연출은 “특정 성별이 드러나지 않도록 연출했다”며 “고아 형제 역시 여성 배우가 맡을 경우 생존을 위해 거칠어진 언니와 여동생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배우 문근영의 9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2017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중 희귀병인 급성 구획 증후군 진단을 받아 하차했다. 이후 4차례의 수술을 거쳐 꾸준히 치료받은 끝에 2024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2’에 출연하며 완치 소식을 알렸다.

문근영은 “젠더 프리 역할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대본이 전하는 위로와 메시지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칠고 불같은 성격의 트릿을 표현하기 위해 욕 연습을 많이 했고, 칼을 다루는 동작도 설득력 있게 보이도록 반복해서 연습했다”고 소개했다.

‘오펀스’는 초연 당시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고, 재연과 삼연에서도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시대적 배경이 현재 한국과 다름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세대 간 위로와 격려라는 메시지를 꼽는다.

배우 박지일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뉴스1
초연부터 해롤드 역을 맡아온 배우 박지일은 “눈물을 흘리는 젊은 관객들을 만날 때마다 감격스러웠다”며 “원작에는 없는 장면들이 더해지 따뜻한 ‘한국판 오펀스’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박한 경쟁 속에 내몰리거나, 스마트폰 속에 갇혀 정신적으로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출도 “고아 형제가 어른에게서 받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중년의 갱스터 역시 스스로 괜찮은 어른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며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달 막을 올린 ‘오펀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1관에서 공연된다.

배우 박지일과 문근영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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