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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건설현장 2만개·인력 2천명 증발…'건설 쇼크' 경고등

2026.03.23 18:30

27년만에 건설투자 감소폭 최대
시장 침체에 옮겨갈 현장 사라져
기간제 인력 감소, 정규직의 4배
건설사 '빅5'도 수백명씩 줄어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5대 건설사 임직원 수가 지난 1년새 2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현장은 지난 2025년에만 전년 대비 2만개 이상 증발했다. 시장 침체→현장 감소→인력 구조조정의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국내 '빅 5' 건설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5년 말 기준으로 정규직 및 기간제 등을 포함한 총 직원은 2만76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말 총 직원은 2만9655명으로 단 1년새 2043명 감소한 것이다.

유형별로 보면 정규직은 2024년 1만9904명에서 2025년 19468명으로 436명 감소했다. 비정규직(기간제)는 이 기간 9751명에서 8144명으로 1607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도 감소했지만 기간제의 경우 인력 감소 폭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임원은 "A현장이 끝나면 인력들을 B현장으로 순환 배치해야 하는 데 옮겨갈 현장이 줄면서 기간제 근로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택·건설경기 침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근로자들이 근무할 건설 현장은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건설공사현황' 통계를 보면 2025년 국내 총 건설현장은 15만2133건이다. 2024년 17만3489건과 비교하면 1년 동안 사라진 건설현장이 2만1356건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건설현장 감소는 유형 및 지역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다.

직원 감소는 특정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빅5' 업체별로 보면 모든 건설사의 직원 수가 줄었다. 삼성물산은 5933명에서 5828명으로 105명 감소했다. 감소 규모를 보면 현대건설 247명, 대우건설 357명, DL이앤씨 847명, GS건설 487명 등이다.

주택·건설경기는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국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이 성장률을 갉아먹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실질 건설투자가 27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건설 쇼크' 수준의 침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구조적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의 다양한 검토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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