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안전자산의 배신…금값 하루 만에 7% 급락
2026.03.23 17:47
금 ETF 줄줄이 손실…인버스만 상승
‘무이자 자산’ 금 투자 매력 약화
“반등 가능하나 전고점 회복은 제한적”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7.86% 급락한 20만 8530원(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시작된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쇼크로 국내 금 시세가 10.00% 폭락했던 지난달 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금값은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달 12일 24만 4190원 이후 불과 8거래일 만에 14% 이상 빠졌다. 역대 최고치였던 1월 29일 26만 9810원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가파르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값을 짓누르는 배경은 환율과 달러 흐름이다. 달러 강세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까지 겹치며 금 가격이 출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88 오른 99.677을 기록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 ETF는 최근 1주일 -11.82%, 1개월 -12.02%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KRX금현물도 1주일(-11.86%), 1개월(-12.08%)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해외 금 선물을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은 1주일(-13.55%), 1개월(-16.07%)로 낙폭이 더 컸다.
국내외 금 가격 간 괴리는 크지 않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달 27일 트로이온스당 5193.39달러에서 이달 23일 트로이온스당 4243.22달러로 전쟁 전보다 18.30% 내렸다. 이날 기준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20만 6990원) 간 괴리율은 0.74%에 그쳤다. 국내 수급보다는 글로벌 매크로 변수 변화가 금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최근 1~2년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 세력이 많이 뛰어든 영향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 조정이 아니라 금 가격을 떠받쳐온 환경 자체가 흔들린 결과로 보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비료 주요 수출지에서 전쟁이 발생해 물가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 금값 하락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전쟁이 완화되면 반등할 수는 있지만 금리 환경과 증거금 제도 등을 고려하면 전고점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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