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외모 맞냐" K항공사 퇴사 태국인에 악플 테러 '눈살'
2026.03.23 08:37
일부 한국 누리꾼 몰려가 외모 비난 쏟아내
태국 누리꾼 "한국 무례해" 반격 나서며 설전
지난달 '한국-동남아 혐오 설전' 재발 우려[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내 항공사에 근무한 한 태국인 승무원이 밝힌 퇴사 소회에 한국 누리꾼들이 몰려가 외모를 지적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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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전직 승무원 A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내 모 대형 항공사 제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작별 인사를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한때는 꿈이었고 이제는 소중한 교훈이 된 KE(대한항공)”이라며 짧게 심경을 전했다.
사건은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해당 게시물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인신공격성 댓글이 잇따르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대한항공 승무원이 맞느냐”, “요즘은 아무나 뽑는 것 같다”며 A씨 외모를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또 특정 한국 개그우먼 이름을 언급하며 조롱하거나 인종차별적 발언을 남긴 이들도 눈에 띄었다.
분노한 태국인들이 반격에 나섰다. 태국인들은 “무례한 한국인들”, “이것이 한국인의 수준인가” “왜 여기까지 몰려와 악성 댓글을 다느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반박 댓글을 달아 양국 누리꾼 간 설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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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례적으로 한국 연예인들이 과거 악성 댓글로 고통받았던 사례를 비롯해 한국의 높은 자살률 등을 상세히 언급했다.
사태를 접한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A씨 계정을 찾아가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한다”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라며 사과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악플을 다는 누리꾼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A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최근 각종 SNS에서 벌어진 일명 ‘한국-동남아 혐오 설전’이 다시금 재발될 까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엑스(X·구 트위터), 스레드 등 각종 SNS에서는 한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의 누리꾼 간의 날 선 설전이 벌어졌다.
시작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밴드 DAY6(데이식스) 공연이다. 당시 일부 한국 팬이 반입이 금지된 대형 망원렌즈 카메라를 사용하다 제지받았는데 현지 팬으로 추정되는 이가 공연을 찍던 한국인의 옆모습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며 사태가 커졌다.
당초 본질은 공연 중 무단으로 촬영한 행위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러나 일반인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게시하고 조롱하는 행위는 과하고 몰상식하다고 비판하는 한국인 누리꾼의 반박이 달리며 양국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싸움에 휘말렸다.
갈등이 격화되자 동남아 누리꾼들은 ‘시블링(SEAbling)’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연대하기 시작했다. 시블링은 동남아(SouthEast Asia)와 형제자매(sibling)의 합성어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에 인근 나라들이 연대하며 탄생한 신조어다.
이들은 한국산 제품을 비롯해 K팝·한국 드라마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 아파트 주거 환경 등을 언급하며 “닭장 아파트” “수용소 같은 주거” “성형 괴물” 등 자극적 표현이 공유되며 논쟁은 점점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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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원숭이·침팬지 이미지를 게시하며 동남아 여성을 겨냥한 게시물을 올리는가 하면, 동남아 국가의 경제력과 생활 수준을 비하하는 글이 이어지며 감정싸움은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국내에서도 반이민정서가 확산됐다. 국회에는 ‘대한민국 국적 기준 강화’ 청원이 올라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청원은 국적 취득을 위한 체류 조건을 기존 5년에서 30년으로, 개인 자산을 6000만 원에서 6억 원 이상으로 올리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청원은 국회 회부 기준인 5만 명 이상을 달성해 관련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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