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 [하나투어] 실적 악화·충당부채 확대 속 투자 부담↑…반등 '승부수'
2026.03.23 08:01
하나투어 사옥 전경. (제공=하나투어)
하나투어의 투자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실적악화와 기존 투자실패가 맞물린 상황, 반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획을 내놓은 탓이다. 하나투어는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와그'에 대한 지분 확대로 자유여행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심산이다. 다만 앞서 시너지를 꿈꿨던 ㈜꿈에 대한 투자금 회수 실패와 자금 보전 등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와그'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5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3.17% 늘어난 576억원이어지만, 당기순이익은 52.13% 줄어든 47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회복세를 기록하던 하나투어는 역성장으로 방향을 바꾼 모습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 배경으로는 하나투어와 관계기업 ㈜꿈 간 자금 보전 약정이 꼽힌다. 하나투어는 2020년부터 '자금보충약정'을 통해 관계기업인 ㈜꿈의 이용객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한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해당 약정은 ㈜꿈의 재무건전성이 지속 악화되면서 하나투어의 자금 출혈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 역시 4분기 관계기업 ㈜꿈에 대한 충당부채 187억원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 주효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투자 성과는 부진하다. ㈜꿈은 2018년 이후 2020~2021년을 제외하고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3년(2022~2024년) 누적 영업적자만 약 23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가 보유한 지분 장부가액은 2020년 0원으로 떨어졌고 지분법 이익 반영도 중단된 상태다.
하나투어, (주)꿈 실적 및 대여금 현황.
재무 부담도 커졌다. ㈜꿈의 부채비율은 2018년 294.8%에서 2024년 561.3%로 급등했다. 하나투어는 자금보충약정 외에도 지난해 기준 대여금 29억원과 채권 5억원 등 추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반영 누적 손실만 5억2471만원에 달해 당분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2017년 ㈜꿈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4.16%를 보유하고 있다. ㈜꿈은 공연·이벤트·캐릭터 상품 판매 등 테마파크 및 도소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하나투어는 여행사와 테마파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꿈의 지분율은 20% 미만이지만 하나투어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만큼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투어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유여행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 '와그'와 협업을 추진하고 지분을 단계적으로 최대 15%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항공·호텔 상품을 와그 플랫폼과 연동하고 상품 교차 판매를 확대해 자유여행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 와그 실적 추이.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하나투어 실적이 둔화된 배경에는 패키지 여행보다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가 자리한다. 와그 투자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와그 역시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했다. 영업적자는 ▲2020년 39억6442만원 ▲2021년 31억3995만원 ▲2022년 54억7151만원 ▲2023년 42억8601만원 ▲2024년 48억2888만원 등으로 최근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자금보충약정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거 사례와 직접적인 부담 구조는 다르다. 그러나 본업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관계기업 지원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투자까지 병행하는 만큼 기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무 부담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와그 지분을 매입해 2027년 1분기까지 최대 15%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 조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분 확보에 투입될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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