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점은 주가 30만원 돌파 때라는데"…네이버 주가 언제 오를까[왜울株]
2026.03.23 10:58
코스피 폭등 중에도 주가는 하락세…AI 경쟁력·합병 리스크 '발목'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 상승…커머스 부문 실적 성장세
"네이버 주가가 튀면 증시 고점 신호라던데... 코스피 고점이어도 좋으니까 주가가 30만원 얼른 가면 좋겠네요."
요즘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는 이런 답답함 가득한 토로가 쏟아집니다.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에는 네이버가 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담겼는데요. 코스피가 중동 전쟁 확전 공포 속에서도 5000포인트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동안 네이버는 그 잔치에서 홀로 뒷걸음질쳤습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이 37.17%를 기록하는 사이 네이버는 같은 기간 8.65% 빠졌습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올해 신고가를 한 번도 못 찍은 종목은 2종목뿐인데 그중 하나가 네이버입니다. 마지막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해 6월 24일 3100대였던 코스피가 5700대에서 움직이는 동안 네이버 주가는 29만원에서 22만원으로 거꾸로 걸었습니다.
'국민주'라는 수식이 오히려 아프게 다가오는 시점인데요.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주주는 115만9366명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네 번째로 많습니다.
동학개미들이 이렇게 사랑하는 주식인데 주가는 왜 이럴까요? 업계에서는 우선 AI(인공지능) 경쟁 심화를 꼽습니다. 네이버가 오랫동안 경쟁 우위로 내세웠던 한국어 데이터와 국내 이용자 기반이 글로벌 AI 서비스 확산으로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검색은 챗GPT·제미나이로, 지도는 조건부 국외 반출 허용으로 구글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사업 영역 곳곳에서 경쟁자가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국내 이용자들이 이미 국내외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네이버가 AI 인프라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1조원 규모를 쏟아붓고 있지만 시장은 그 투자가 언제 실적으로 돌아올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두나무 합병 리스크도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미래 성장 카드로 꺼낸 두나무 합병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변수에 걸렸습니다.
정부·여당안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는 내용이 법안에 담길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두는 현재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지분 매각 과정에서 해외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도 우려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네이버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만해도 48%가 넘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8%대까지 내려왔고,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4위(3조6246억원)에도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큰손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다만 국내 증권가 시각은 다릅니다. 최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8곳의 평균치는 34만87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 쇼핑으로 이용자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28% 늘었고, 주가가 빠진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인데요.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커머스 부문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승했다"며 "배송 격차 축소와 더불어 공격적인 멤버십 혜택과 AI에이전트 지원으로 쿠팡 대비 차별점을 만들고 있는 만큼 네이버 쇼핑의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가진 본업 기반의 체력보다는 시장에 유통되는 뉴스에 민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쇼핑 AI에이전트 베타 서비스 출시 및 배송 커버리지 확대로 트래픽은 공고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투자 포인트를 본업 체력 기반에서 찾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제도화 및 합병 딜 관련 이슈가 구체화될 때까지 기업가치는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시장 및 규제 민감형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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